남쪽에 내려와 산지 벌써 10년이 되어갑니다. 물론 전혀 돈이 없이 살 수 있는 사회는 아니지만 돈은 너무 더러운 것이고 돈만 따지는 것은 인간쓰레기의 행동이라는 것이 사회의 기본적인 가치관인 사회주의사회에서 살다가 모든 것이 돈에 의하여 움직여지고 돈이 없으면 안 되는 자본주의 사회에 와서 뿌리를 내린지가 10년이 되어오니 어느 정도 돈에도 익숙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남쪽사람들처럼 돈관리가 능숙한 것은 아닙니다.
자본주의 사회인 남쪽에선 돈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부자가 될 수도 있고 가난해 질수도 있는데 남쪽에 와서 보니까 우리가 북쪽에서 교육받았던 것처럼 돈 많은 부자들은 무조건 다른 사람의 피와 땀을 착취하여 돈을 모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남쪽에서 부자가 되는 비법인 재테크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처음에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었던 경제용어중의 하난데요. 북한에서도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회전역에 자본주의적 생활방식들이 널리 퍼지면서 사람들 속에서 돈을 굴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였는데요, 쉽게 말하면 돈을 굴리는 방법을 재테크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재테크란 기업이 본업인 영업활동과는 관계없는 금융수익을 얻고자 벌이는 재무활동을 말하는데 재테크의 목적은 기업의 자금 조달 및 운용입니다. 재테크는 기업들이 잉여자금으로 증권시장이나 외환시장에 적극 참여하여 이자나 배당금, 유가증권의 매매수익 또는 외환차익 등을 통해 기업의 수익을 높이는 활동을 말합니다.
원래는 전문적으로 이러한 업무를 담당하는 금융기관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했지만 기업이 저성장을 이유로 설비투자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결과 기업에 여유자금이 생겼고, 금융혁신의 진전으로 신용카드나 신종기업어음 등의 신상품이 개발됨으로써 재테크가 더욱더 활발해 졌다고 합니다.
요즘은 기업은 물론이고 개인들도 재테크에 아주 관심이 많은데요, 각종 신문, 잡지들에는 재테크에 관한 정보들로 넘쳐난답니다. 그리고 서점에서는 재테크와 관련된 책들, 그리고 부자가 되는 방법들을 서술한 책들이 가장 잘 팔리는 책들이랍니다.
세상의 모든 인류는 부자가 되는데 관심이 있고 북한주민들도 역시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북한주민들은 도저히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이 문제겠지요. 남쪽나라 자본주의 사회에선 운이 좋고 재테크를 잘하고 열심히 돈을 벌면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교육받았던 것처럼 하루 종일 뼈 빠지게 일해도 입에 풀칠도 하기 어렵다는 것은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만들어낸 거짓말일 뿐입니다. 남쪽에선 스스로 돈을 벌어 부자가 된 사람을 가리켜 자수성가하였다고 하는데요, 자수성가 한 사람들 중에는 옛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사람들도 많고 특히는 8,15 해방이후 재산을 몽땅 몰수당하고 남쪽으로 도망쳐온 실향민들도 많답니다.
무일푼으로 시작하였지만 다시 일어서겠다는 일념하나로 열심히 일하고 또 아끼고 절약해서 엄청난 부를 만들어 낸 것이지요. 또 이런 사람들은 재테크에도 아주 뛰어나서 정말 돈버는 기술의 귀재들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여간 재테크는 이처럼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 있게 하는 돈 버는 기술이고 돈 버는 방법입니다.
남쪽에 와서 느끼게 된 것인데요, 여기 남쪽에선 돈을 벌기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모든 부자들은 인간다움을 상실한 냉혈한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아끼고 또 열심히 돈을 벌어 사회와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선뜻 내놓는 선량한 부자들도 얼마나 많은지 모른답니다.
북한에서야 김일성 김정일이 모든 것을 걷어다가 자신의 이름으로 베풀지만 남쪽사회에선 자신이 번 것을 자신의 이름으로 베풀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부자들이 학교도 세우고 병원도 세우고 교회도 세우고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나누어 줍니다. 그리고 치료비가 없어 고생하는 중환자들에게는 치료비도 선뜻 내어 줍니다.
요즘 저는 실향민 출신의 부자인 한 자선가가 기부한 기금으로 탈북한 학생들에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주는 일을 하는 데요, 우리 학생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저도 돈을 많이 벌면 꼭 나보다 어려운 많은 이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