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생각, 평양생각: 전자상거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남한에서 대단히 각광받는 업종이 있는데 바로 전자상거래입니다. 요즘 전자상거래를 통하여 거래되는 상품의 양은 천문학적 숫자이구요, 이윤 또한 만만치 않답니다. 심지어 전자상거래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 중엔 고등학교나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도 있는데요, 한해 수입이 몇 억 원 씩 된다고 합니다.

전자상거래, 상당히 궁금하시지 않나요, 북쪽에선 아마 처음 들어보는 용어일 것입니다. 전자상거래란 컴퓨터를 이용하여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말합니다. 실제 공간이 아닌 가상공간이지만 책, 음반 등 개인이 필요한 물품을 거래하는 소매업부터 국가 간 무역까지 모든 상행위가 가능한데요.

상품주문은 직접 매장에 가지 않고 집에서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에 게시된 사진 등을 보고 마음에 들면 선택을 하며 대금은 컴퓨터를 통해 보내거나 일종의 증명서인 신용카드의 번호를 집어넣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국가 간 무역에는 관세를 붙이지 않는 무관세 움직임이 일고 있어 앞으로 그 규모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라고 하는군요.

따라서 신용카드 회사들인 비자, 마스터 등 업체들은 전자상거래의 규모를 늘리고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보안규격을 확정하여 발표했다고 합니다. 보안규격은 상품구매자가 인터넷에서 자신의 신용카드번호를 입력할 때 다른 사람이 함부로 훔쳐 쓰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장치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신용카드란 상업·금융 기관 및 신용판매회사가 일정한 자격을 갖춘 고객에게 발행하는 카드를 말하는데요. 다시 말하여 사전에 체결된 계약에 따라 카드를 발행하는 업자와 가맹점이 소비자에게 발행하는 카드화된 증명서를 통한 결제수단입니다.

남쪽에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고 모든 거래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정부에선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할수록 세금을 적게 내게 하는 혜택을 주기도 한답니다.

전자상거래를 하기 위한 자격증도 있는데요, 바로 전자상거래 관리사라는 자격입니다. 전자상거래 관리사는 남한의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상공회의소가 시행하는 국가공인 자격증입니다. 전자상거래 관리사는 정보통신 기술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 및 인터넷에서의 영업기술과 관련된 업무를 총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문인입니다. 전자상거래 관리사 자격증을 얻기 위해선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하여간 전자상거래는 이처럼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을 통해 상품을 구입하기도 하고 판매하기도 하는 새로운 유통방법으로서 사실 상품 유통 부분에선 일대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도 가끔 책을 비롯한 상품을 구입할 때 전자상거래를 잘 이용하곤 하는데요. 사실은 정말 편리하답니다.

물건을 파는 곳까지 직접 가야하는 수고를 덜기도 하고 또한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지도 않구요, 하여간 편리하기가 그지없답니다. 이렇게 남쪽을 비롯하여 시장이 자유화된 국가들에서 인터넷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삶의 변화를 가져다주었는데요, 남한은 세계에서 인터넷이 가장 발달된 나라랍니다.

남쪽에 와서 살면서 진정으로 내가 조선 사람으로 태어난 것에 대한 긍지를 느끼는 때가 많은데요, 배를 만드는 조선공업과 컴퓨터 부품을 생산하는 반도체공업은 남한이 벌써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또 휴대폰으로 알려진 이동식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은 4천만 명에 달할 정도로 문명의 최고봉을 달리고 있답니다.

사실 북쪽에서 살 때 북한 당국은 날마다 조선민족 제일주의 정신을 가지라고 설득을 하고 선전과 통제를 일삼았지만 선전과 통제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는 그곳에서 조선민족의 우월감 같은 것은 사실 전혀 없었지요.

가끔 뜻이 통하는 친구들끼리 만나면 북한이 세계에서 제일 못사는 나라라고 푸념하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실제 남쪽에 와서 조선 사람들이 정말 위대한 민족이고 세계에서 뛰어난 민족이란 것을 느끼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