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말, 북한 말: 세일즈

요즘 남쪽의 화두는 단연 부자입니다. 거부로부터 시작해서 알부자, 땅부자, 전통부자, 신흥부자 등 인간은 누구나 부자를 꿈꿉니다. 또한 부자를 꿈꾸기도 하지만 부자가 되는 비결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래서 부자들의 성공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화젯거리가 되고 사람들은 그들을 거울삼아 자신도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선 여러 가지 방법과 가능성들이 있겠지만 우리같이 뿌리가 없는 사람들은 뭐니 뭐니 해도 세일즈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세일즈란 북한말로 굳이 말한다면 판매를 말합니다. 북한에선 판매과라고 하는 부서를 남쪽에선 영업과라고 부르구요, 판매하는 사람을 영업사원 또는 세일즈맨이라고 합니다.

선대에서 물려받은 재산도 없고 또한 교육의 기회를 다 잃은 나이에 새로운 사회에 편입되었으니 전문직으로 승부할 수도 없고 영업을 열심히 해서 성과급을 많이 받아 소득을 올리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세일즈는 잘할 수 있는 비결이 너무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세일즈의 신이라고 불리는 하라이치 헤이가 은퇴 후에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영업을 잘하는 비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저는 그저 남보다 많이 걷고 뛰었을 뿐입니다.” 그리고는 양말을 벗고 발톱이 뭉개지고 굳은살이 두껍게 붙은 발을 보여주었다고 하는데요. 그러니 영업은 노력하면 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거죠.

사실 북쪽에선 만들어내는 상품이 워낙 부족하여 영업력에 상관없이 잘 팔리니까 남쪽에서 말하는 세일즈와 별로 상관없지만 남쪽엔 상품이 너무 많고 또 경쟁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에 영업성과에 따라 회사의 존망이 엇갈리게 되지요. 그래서 남쪽에선 영업을 기업의 꽃이라고 한답니다.

북쪽에선 괜찮은 공장의 판매과가 상당히 권한이 있지요. 아마 공장의 판매과장은 어느 부서의 과장보다 신망이 높고 괜찮은 사람으로 선출하고 또 판매과장은 그 공장에서 막강한 권력을 누리기도 하지요.

그런데 남쪽에선 영업부장자리가 그리 선망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그만큼 영업은 힘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업에 성공하면 인생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북쪽과 달리 남쪽에선 영업에 성공하려면 인격에서 승부를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한때 보험영업을 한 적이 있는데 정말 간 쓸개 다 빼놓고 다녀야 하고 발이 닳도록 뛰어야 하더라구요. 하지만 영업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세상과 사회와 인간을 알아가는 재미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세일즈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억대 연봉을 받거나 심지어는 억대 월급을 받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기업에 적을 둔 일반 업무직이나 영업직들은 회사로 부터 급여 또는 성과급 형태로 보상을 받는답니다. 따라서 세일즈맨들 중에는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많습니다.

세일즈맨들은 사원~과장급 정도면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재테크에 성공하지 않고도 성과성 급여만으로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남쪽에선 보험이나 자동차판매, 가전제품판매 등 많은 업종에서 억대 연봉 영업인들이 매년 1만 여명 가까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국세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3년 현재 남한 근로소득자의 소득세 납부 전 연봉이 1억이 넘는 사람의 수가 3만1,000여 명이라고 하는데 그 중 상당수가 세일즈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여타의 다른 직업에 비해 고액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일즈라는 직업은 다른 직업에 비해 마음만 있고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입문 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그 사람이 이전에 생산직이었든, 일반 업무직이었든, 전업 주부로 가사 일을 돌보던 여성이든, 은행 등 금융 회사 출신이든, 혹은 군 출신이든 상관없이 본인이 희망하면 회사 내에서 또는 다양한 업종의 회사에서 영업직으로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영업직은 개인별 능력에 따라 단기간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직종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