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말, 북한 말: 산타 클로스


2006.12.21

남쪽의 아이들은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찾아오는 산타클로스를 기다립니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갖고 싶었던 소원품목들을 정해놓고 하나님께 기도하지요, 산타할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산타클로스는 남쪽 아이들의 희망이고 크리스마스 전날 밤은 아이들에게 있어서 아마 연중 가장 기다리는 날일 것입니다.

아이들이 바라는 선물의 종류는 아주 다양한데요. 간단한 장난감에서부터 로봇과 게임기, 재미있는 책과 멋진 신발, 자전거와 바퀴가 달린 롤러스케이트까지 가지가지의 물건들을 선물 품목으로 정해놓고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기도를 한답니다.

어린아이들은 우는 아이는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안주신다고 하면 금방 그칠 정도입니다. 그 정도로 크리스마스 전날에 찾아오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아이들의 소망이자 기쁨이랍니다.

물론 요즘 남쪽에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나누어 주는 선물은 부모들이 마련한 것입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소원을 살짝 알아두었다가 아이들의 희망이 꺾이지 않게 하려고 가장 좋은 것으로 골라 아이들 몰래 선물을 준비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아이들의 간절한 소원과 부모들의 정성이 어우러지는 산타클로스의 선물보따리 때문에 크리스마스가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보다는 상업적인 의미가 짙어진다는 우려를 낳기도 합니다.

오늘은 남쪽에서 아주 중요한 크리스마스에 등장하는 산타클로스에 대해 설명해드리려고 합니다. 산타클로스는 그리스도교의 성인인 니콜라우스를 다르게 부르는 말인데요. 소아시아(지금의 토이기)에 있던 리키아의 수도 미라에는 나중에 영어로 성스럽다는 뜻의 '세인트' 라는 명칭이 붙게 된 니콜라우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남몰래 많은 선행을 베푸시는 분이셨다고 하네요.

처음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집에 몰래 금화를 놓아두거나 양식을 놓고 가는 이름 모를 그를 하나님이 보낸 천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세월이 흘러 남몰래 선물을 놓고 가는 이가 성 니콜라우스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의 이야기는 세상에 널리 퍼져나갔습니다. 이 때가 바로 4세기 초인데 성 니콜라우스는 그리스정교회에서 가장 유명한 성인이 되었습니다.

1087년 남이탈리아의 바리에 성 니콜라우스의 유물이 전해지면서 그에 대한 숭배가 유럽까지 확대되었다고 하는데요. 중세에는 2000개의 니콜라우스교회가 있었고 가는 곳마다에서 그의 입상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성 니콜라우스는 선원과 빵집 그리고 상인·법률가·어린이·학생·여행자·물 등 다방면에서 대중적인 수호성인으로 숭배되었는데요, 축일인 12월 6일 오스트리아에서는 지금도 그 전날 밤에 주교로 분장한 사람이 가면과 짚, 그리고 털가죽으로 가장한 사람들과 줄을 지어 마을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설교를 하고 나중에 과자와 귤 등을 준다고 합니다.

이러한 행렬은 다음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역할도 한다고 하는데요. 북부독일과 같은 청교도로 불리는 프로테스탄트 지역에서는 가톨릭교회의 이러한 행사들이 크리스마스로 옮겨졌는데 이 때부터 니콜라우스와 크리스마스는 밀접한 관계로 맺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산타클로스란 말은 1492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이주한 네덜란드(북한에선 화란이라고 부르지요)사람들이 성 니콜라우스의 이름을 '산테클라스'로 불렀는데 이 발음이 영어로 바뀌면서 '산타클로스'로 정착이 되었답니다.

원래 성 니콜라우스 날은 중세의 수도원 부속학교에서 소년 사제들의 행사와 연결되어 어린이 축제날이라는 성격이 강하였는데, 19세기 초에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성 니콜라우스의 형상으로 정착되었다고 하는군요.

구라파에서는 수염이 긴 할아버지가 흰말·당나귀·사슴 등을 타고 온다고 믿는 곳도 있는데 붉은 옷을 입은 산타의 모습은 1930년대 미국의 청량음료수인 코카콜라의 광고에서 처음 사용됐다는 설이 있습니다. 2003년 독일의 란다우 주민들은 만화가인 토마스 나스트가 1862년에 그린 <크리스마스 할아버지>의 도안에서 비롯되었다고 선전하기 시작했다고 하는군요.

북쪽에서 해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에 아이들에게 당과류 선물을 주는 것도 아마 발상은 크리스마스의 산타클로스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며칠 후면 저의 아들도 산타클로스로부터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책들과 멋진 축구화 그리고 맛있는 간식들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풍요로운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행복한 순간을 북쪽의 아이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운 성탄절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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