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을 맞이하는 새해 인사를 드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해의 마지막 달입니다. 세월이 유수 같다는 말, 정말 세월이 흐를수록 느껴지는데요. 특히 남쪽에서의 삶은 더욱더 그러한 것 같습니다.
2006년을 맞이하는 새해 인사를 드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해의 마지막 달입니다. 세월이 유수 같다는 말, 정말 세월이 흐를수록 느껴지는데요. 특히 남쪽에서의 삶은 더욱더 그러한 것 같습니다.
치열한 경쟁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바쁜 일상들은 세월을 잊고 살게 하는 때가 많은데요. 모든 것이 정지된 상태에서 변화가 없는 북한생활보다 남쪽생활은 확실히 시간의 흐름, 세월에 대한 느낌이 다른 것 같습니다. 남쪽에선 연말연시란 말을 참 많이 사용하는데요, 한해를 마감하면서 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연말연시는 연중 가장 바쁜 시기이도 하답니다.
12월이 되면 남쪽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일이 바로 연말 정산인데요, 제가 살 때는 북쪽에 연말 정산이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요즘은 생겨났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북쪽에선 보지 못한 것이라 설명해 드릴까 합니다.
연말 정산이란 근로소득자가 매월 급여를 지급받을 때 간이 세액표에 의해 일정액의 세금을 미리 납부하는데, 이렇게 매월 납부해 온 세액과 연말 정산시 세법에 의한 소득공제를 한 후의 확정된 납부세액을 비교하여 많이 낸 세액은 돌려받고 덜 냈을 때에는 더 납부하는 것입니다.
남쪽에서는 연말 정산을 잘 하면 내년 1월 월급통장에 그간 원천징수 당했던 세금을 상당부분 환급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알뜰한 직장인들은 연말 정산을 위해 1년 동안 꾸준히 준비를 한답니다.
연말 정산시에는 세금을 많이 낸 사람일수록 돌려받는 금액이 많은데 어떤 경우에는 한 달 분 월급을 되돌려 받을 수도 있답니다.
국가에서는 여러 가지 혜택을 장려하고 있는데요, 예를 든다면 건강이나 사고를 대비하여 가입한 보험이나 노후를 대비하여 가입한 연금저축, 주택을 구입하기 위하여 가입한 장기주택저축 등은 납입증명서만 있으면 납부한 금액만큼 소득공제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정치인이나 정당에 후원한 자금이나 종교단체에 기부한 자금, 그리고 학교나 여러 가지 사회단체들에 기부한 자금들도 연말 정산시에 고려가 되는데요. 정말 남쪽에서 살려면 기억해야 할 것들도 너무 많고 미리미리 챙겨야 할 것들도 너무 많답니다. 그러니 세월의 흐름을 미처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요.
연말 정산에 고려되는 것은 이 뿐이 아니구요, 학령기 자녀를 둔 가장에 한하여서는 자녀의 교육에 들인 교육비도 소득공제 대상입니다. 이외에 신용카드 사용금액과 현금을 사용하였더라도 현금영수증을 받은 사용금액에 대하여서는 소득공제를 받게 되는데 누가 얼마나 꼼꼼하게 잘 챙기는가에 따라서 연말 정산시에 받는 혜택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남쪽에 살면서 제가 자주 느끼는 감정은 남쪽은 정말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이고 또 남쪽의 모든 생활은 자신의 책임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사회 자체가 끊임없이 자신에 대하여 책임지게 하고 자신의 모든 것에 대하여 관리하도록 하기 때문에 남쪽 사회는 기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북쪽에서는 위대한 수령이 주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책임지고 오직 위대한 수령의 지시에 따라야만 하다 보니 사람들이 해야 하는 것,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잊어버리게 되지 않았나 생각되는 때가 많습니다.
사실 북쪽에서 자랑하는 것 중의 하나가 세금 없는 나라라는 것이었는데요, 세금을 받지 않고 아예 국가에서 알아서 통째로 가져다가 주고 싶은 것만큼만 주다보니 세금을 뗄만한 것도 없었지요.
남쪽은 세금이 많은 나라입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남쪽처럼 자신이 번 것만큼 가져다가 일정량을 세금으로 내는 것이 북에서 아예 세금을 안 받는다고 하면서 뭉청 잘라먹는 것보다 국가적인 면에서나 개인적인 면에서 더 훌륭한 제도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남쪽에선 세금은 무턱대고 많이 내는 것이 아니고 소득의 정도에 따라서 세금을 내게 되고 또 상품을 구입할 때에도 세금을 내는데 그러한 세금은 연말 정산에서 다시 고려되어 본인에게도 되돌아오기도 하지요.
그리고 개인이 사회와 집단, 국가를 위하여 베푼 선행에 대하여 연말 정산에서 고려해 주기 때문에 전 남쪽의 세금제도에 공감합니다. 그리고 남쪽에선 국민들이 자기가 낸 세금에 대하여 통제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국가나 대통령이 정책집행을 잘못하여 국민의 세금이 잘못 쓰이면 그것에 대하여 추궁할 권한을 가지고 있답니다.
위대한 한 사람에 의해 오래 동안 정체되어 있는 북쪽과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고 국민의 힘에 의하여 국가가 발전하고 역사가 움직이는 남쪽의 현실은 새삼 저희들에게 사랑하는 고향에 하루빨리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도입되기를 바라는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