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말 서울말: 방문교사


2007.10.19

이애란

요즘은 교육사업이 가장 유망한 사업종목이 아닌가 싶은데요, 미래학자들도 미래의 유망 직종으로 의료, 교육, 금융 쪽을 꼽는다고 하는 군요.

남쪽에는 교사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국가가 치르는 임용 고시에 합격하여 국가로부터 교사의 자격을 받은 후, 국공립 초중고등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 공무원으로써의 선생님. 그리고 일반 사범대학을 졸업한 뒤 자격증을 가지고 민간인들이 설립한 사립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 그리고 교육관 관련된 민간 회사에 취업하여 학생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이 선생님들은 학생의 집을 직접 방문한다고 해서 방문교사라고 부릅니다.

이외에도 영어, 수학 등 가르치는 사설 학원에서 가르치는 학원 교사. 또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용돈을 벌기위하여 개별적으로 학생들을 맡아서 가르치는 과외교사도 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가르치던 모두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늘 이 중에서 방문교사에 대해 설명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요즘 남쪽은 교육열이 시쳇말로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한 해에 영어를 배우러 외국으로 떠나는 학생이 3 만명이 훨씬 넘었고 거의 모든 학생들이 방과 후 한두 가지 이상 사설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하고 있습니다. 또 집으로 찾아오는 방문 교사 수업도 받습니다.

남쪽의 부모들은 자녀가 3살 만 되면 한글을 가르치는데요, 심지어 어떤 부모들은 갓난아기 때부터 동화도 읽어 준답니다. 또 태교를 영어로 하는 부모들도 있다고 하는군요. 이 정도면 남쪽의 교육열에 대해 짐작하시겠지요?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이런 교육열풍을 타고 방문 교사들은 점점 늘어나는데요, 부모들의 교육열이 이러니, 방문 교사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분야도 점점 다양화 됩니다.

방문 교사의 수는 수 만명 정도 될 것 같은데요.. 가르치는 과목도 3-4살 되는 어린 아이에게 한글 수업, 놀이 수업을 비롯해서 초등고등학생에겐 국어, 영어, 수학, 한자, 논술, 미술 등을 분야가 다양합니다.

방문교사들은 주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나 배울 내용에 맞추어 출판된 학습지들을 가지고 다니면서 학생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가르칩니다.

저의 아들도 아주 오랫동안 방문교사 선생님한테 한문과 수학. 국어를 배웠습니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아이가 학원까지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아이 공부하는 것을 제가 지켜볼 수도 있어 좋더군요.

북쪽에선 학교에서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한집을 정해놓고 학습반에 모여 숙제를 하는데 남쪽엔 학습반이란 게 없습니다. 각자 알아서 숙제를 하는데, 그래서 방문교사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에 맞춘 교재들과 복습자료, 예습자료들을 가지고 다니면서 아이들과 숙제도 함께 해주고 선행 학습도 시킵니다.

북쪽에선 지역적으로 가까운 지역에 사는 아이들을 6~7명씩 묶어서 학습반을 만들고 학습반장을 선출하죠. 그리고 학습반장은 학급의 임원이기 때문에 본인의 숙제는 물론이고 다른 학생들의 숙제까지 지도를 해야 하잖아요? 그러다보니 공부를 잘하는 학생의 숙제를 학습반전체가 베껴가는 경우도 있죠.

그렇지만 북쪽에서 운영되는 학습반은 아이들이 모여서 서로 친하게 지낼 수 있게 하는 측면에선 좋은 공부방법인 것 같기도 합니다.

남쪽에선 한해에 한번씩 학급학생들이 바뀌기 때문에 친하기가 쉽지 않은데 , 북쪽에선 한번 정해진 반은 졸업할 때까지 특별한 일이 없으면 그대로 유지되고 또 학습반도 졸업할 때까지 변동이 없으니까 진짜로 형제처럼 지내게 되잖아요. 그야말로 송아지동무죠.

남쪽에선 아이들에게 양질의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방과 후 학원이다 방문 교사 수업이다 바쁘고 해서 반 아이들과 특별히 어울릴 기회가 없어서.. 인간관계면에선 범위가 상당히 좁아지는 것아 서운한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치구요. 다음시간에 또 뵐게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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