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부 청년들, 러시아 파병에 긍정적 인식

앵커: 북한 당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다 전사한 군인 가족들에게 특별 혜택을 제공하면서, 북한 청년들 사이에서 러시아 파병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지원으로 북한 경제 일부 개선

함경북도 지역 사정에 밝은 소식통(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요청)은 “청진시 고아원과 양로원 등에 식량이 공급된 결과 거리에는 구걸하는 아동이 현저히 사라졌다”고 최근 전했습니다.

지난 4월 함경북도 지방을 다녀온 소식통은 “식량 배급소에서 주민들에게 밀가루를 포함한 식료품을 활발히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대량의 밀가루가 유입되면서, 식량 배급소에서 국수, 빵, 즉석 조리식품 등을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진 식량 판매소에서 쌀 가격은1kg당 3만6천원(미화 약 0.50달러) 수준으로 지난 몇 달간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현지 북한 돈의 환율은 미화 1달러당 북한 원화6만6천원 정도입니다. 휘발유 가격은 킬로그램당 2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데, 중동 분쟁으로 인해 유가 변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원유 공급 덕분에 도로 위 차량 운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관련기사

북, 러 파병 전사자 ‘충성도’ 따라 차별대우

“북, ‘러 파병 전사자’ 예우 통해 군 사기 진작”


북한 파병 전사자 가족 파격 대우, 일부 청년 층 ‘파병 열의’ 확산

북한 당국은 러시아 파병 중 사망한 군인들의 가족을 평양으로 이주시켜 주택과 생활 혜택을 제공하는 등 특별 대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가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파병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우크라이나의 침략으로 시작된 전쟁”이라고 선전하고 있으며,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인식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해외 군사작전 전공 기념비 제막식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형제국 러시아를 지원한 정의로운 성전”이라고 평가하며 참전 군인들을 영웅으로 치켜세웠습니다.

이 같은 선전과 전사자 가족에 대한 특별 우대 정책은 북한 청년들의 인식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드론 운용 등 현대전 기술을 습득한 대학생과 젊은 군인들 사이에서는 러시아 파병을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시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군가
북한군 러시아에서 훈련 중인 북한 군이 러시아 군가를 부르는 모습. (김 마리나 텔레그램)

러시아, 외국인 병력 모집 확대

한편 러시아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병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용병 모집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이 인용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6년까지 최소 1만8,500명의 외국인 전투원을 추가 모집할 계획입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현재 러시아군 내 외국인 전투원이 약 2만8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북한은 이미 1만2천~1만4천 명 규모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군에는 중앙아시아 국가들뿐 아니라 케냐, 소말리아, 인도, 네팔, 스리랑카, 예멘 등 130여개국에서 온 다양한 외국 출신 용병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계약에 따라 참전했지만, 상당수는 취업 사기나 허위 약속, 강압 등을 통해 전장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의 기만적인 선전과 경제적 유인 요소, 그리고 러시아의 외국인 병력 모집 확대가 맞물리면서 북한 청년들 사이에서 러시아 파병을 희망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