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드론’ 개발 박차… “한미 안보 위협”

앵커: 북한이 핵과 미사일에 이어 드론을 새로운 전략무기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현대전의 양상을 바꾸고 있는 드론 전력이 북한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또 한미 안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영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먼저 북한이 최근 드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북한이 드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장 큰 배경은 최근 국제 분쟁에서 드론이 보여준 군사적 효력 때문입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을 직접 경험하면서, 그리고 미국 이란 간 전쟁을 주시하면서 드론이 현대전에서 핵심적인 전략 자산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드론 현대화에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 확장인데요. 미국상업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는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 드론 생산과 관련한 대형 건물들이 새롭게 들어서고 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3월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구성 비행장 동쪽 제조단지에 3개의 신축 건물과 지원시설이 들어섰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성시 방현동에는 원래 공군 산하 비행기 정비공장이 있었습니다. 북한은 자체 비행기 제작이 어렵기 때문에 구 소련시기 반입한 미그기를 수리하는 공장을 방현동에 만들고 비행기를 수리하거나 정비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2024년부터 드론 공장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습니다. 위성 사진에 따르면 비행 정비공장의 기존 건물 일부를 철거하고, 새로 건물을 짓고 드론을 생산하거나 보관하는 장소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기사

“북한군 드론전 경험, 한반도서 위협적”

우크라 당국 “북한 군 드론작전 준비 중”


‘자형 드론’, ‘ 벌떼 드론’ 윤곽 드러나는 북한 드론 개발 야망

앵커: 북한이 추진하는 드론 개발 정책은 무엇입니까?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9차 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발전 5개년 계획(2026~2030년)의 주요과제로 AI (인공지능) 기반 무인공격체계를 꼽았습니다. 북한은 현대전 추세에 맞게 자폭형 드론, 군집 드론(벌떼 드론), 정찰 드론, AI 기반 자율비행 드론, 해상 무인정과 무인 수상정 등 다양하게 체계를 발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구성 방현 드론 생산시설 확충과 드론 하드웨어 장비,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전방위적 행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의 합동 전술훈련 중 군인들이 드론을 조종하며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의 합동 전술훈련 중 군인들이 드론을 조종하며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의 합동 전술훈련 중 군인들이 드론을 조종하며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AFP)

앵커: 북한은 자체 생산이 어려운 드론 부품을 어떤 방법으로 조달하고 있습니까?

기자: 드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전동기(모터)와 센서(감지기), 카메라, GPS(위치항법장치), 배터리 등 상용 부품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북한은 기계제작 공업이 이를 생산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중국을 통해 부품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북한이 중국 세관을 통해 직접 이러한 물자를 들여가기 보다는 제재를 우회해 제3국이나 밀수 등을 통해 부품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통해 북한이 드론 운용 경험과 전자전 대응 방법 등을 습득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이 이전됐는지는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북한 김정은은 또한 드론 생산 및 기술의 국산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 우크라이나 드론 관련업체 해킹 주도

앵커: 드론을 생산하기 위해선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중요한데, 북한이 어떻게 그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일각에서는 북한이 드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사이버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드론을 납품하고 있는 방산업체와 항공우주기업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왔다고 여러 사이버 보안업체들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사이버 범죄 활동을 추적 분석하는 글로벌 디지털 보안 회사인 ESET가 지난해 발표한 ‘Gotta fly: Lazarus targets the UAV sector’는 북한과 연계된 해킹조직 라자루스(Lazarus)가 유럽 방산업체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사이버 첩보 활동을 벌였고, 공격 대상에는 무인기(UAV·드론)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포함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드론를 생산하거나 관련 기술을 보유한 유럽 방산업체들이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최근 자폭형 드론과 군집드론, 정찰드론 등 무인기 전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억류되어 있는 북한군 포로 2명 송환 활동에 관여하고 있는 남한의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과 연계된 국제 해킹조직인 라자루스가 우크라이나 드론 관련업체를 해킹한 정황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장세율 대표: 라자루스가 올해 3월부터 드론 제조업체 및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3곳을 공격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보안 업체들에서 분석을 해보니까 라자루스가 쓰는 코드이고 그들이 공격을 한 거는 정확하고, 어느 정도의 피해 상황이냐 했더니만 ‘핵심 기술은 다 나갔다’고 지금 보고 있는데 정확하게 피해 규모는 확인이 안 됐다고 합니다.

북한은 러시아에 약 1만명에 달하는 병력을 파견했는데, 전쟁초기 우크라이나 군의 드론 공격에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때 드론의 위력을 실감하고, 드론 기술을 탈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 대상이 우크라이나 드론 관련 업체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북한의 드론 현대화 목표는 무엇입니까?

기자: 북한의 드론 현대화 목표는 장거리 정찰, 정밀 타격 , 자폭 공격, 군집 공격 , AI 자율비행 , GPS 교란 등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9차 당대회에서 “적수들은 우리가 무엇을 구상하고 무엇을 계산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 그들은 알 수가 없으며 또 몰라야 한다”며 “그것이 적들에게는 털어버릴 수 없는 불안과 공포”라며 ‘전략적 모호성’을 강조했습니다.

즉 북한이 개발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가 모르게 함으로써 공포에 떨게 만들겠다는 게 김정은의 의도라는 지적입니다.

한미 안보 당국 북한 드론 대응책 시급

앵커: 마지막으로 북한의 드론 개발이 한미 양국 안보 측면에선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북한의 드론 개발은 단순한 새로운 무기 개발을 넘어 한미 안보 지형에 변화를 가져오는 비대칭 위협으로 평가됩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북한의 드론전에 대비한 새로운 대응 체계를 세울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민정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첨단기술전략센터장은 북한의 AI 개발을 핵 개발과 유사한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북한 AI의 위협은 거대한 모델 보유 여부가 아니라 실제 임무 수행 능력에 있다”며 “AI가 드론과 사이버 작전에 결합될 경우 한미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날로 진전되는 북한의 드론 현대화 움직임과 그것이 한미 양국 안보에 미치는 함의에 대해 정영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