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AA “여건 조성시 북 유해발굴 재개 준비 지시”

앵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여건이 무르익을 경우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작업 재개를 위한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추진 중인 미북대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 시간 10일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취재진을 대상으로 기자설명회를 연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DPAA는 북한이 보유한 미군 유해를 돌려받는 것뿐 아니라 현지에서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존 피게레스 DPAA 선임 작전 담당관은 이 자리에서 “여건이 무르익으면 북한에 갈 수 있게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아왔다”며, 준비가 돼 있지만 투입 여부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들이 “투입될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받아왔고, 현재 대기 중”이라면서, 투입 여부는 자신들보다 더 높은 차원에서 내려질 결정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해 발굴 협력 재개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후를 묻는 질문엔 최근 추진 중인 미북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피게레스 담당관은 최근 언론보도 등에서 미북대화 가능성이 다뤄지고 있는 사실을 거론하며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북 정상 간 대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상황에서 이뤄졌습니다.

앞서 켈리 맥케이그 DPAA 국장도 지난달 31일 전미북한위원회(NCNK)가 연 화상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합의를 도출할 경우 DPAA가 어떤 조처를 할 수 있는지 묻는 백악관 질의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켈리 맥케이그 DPAA 국장(지난달 31일):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면 현실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질문을 받았습니다.

당시 맥케이그 국장은 이런 백악관 질의에 한국전쟁에서 전사하거나 포로가 된 미군 유해 수습을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켈리 맥케이그 DPAA 국장(지난달 31일): 우리는 첫 번째로는 북한이 보유한 유해를 인도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둘째로는 2005년 마지막으로 진행된 합동 현장 수색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DPAA는 미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018년 7월 북한으로부터 55개 상자에 담긴 약 250명의 유해를 넘겨받아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해왔고, 지금까지 미군 110명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미군 유해 수색·발굴, 신원 확인·유해 봉환 업무를 담당하는 미 국방부 산하 기관인 DPAA는 여전히 5천3백여명의 미군 유해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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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장관 “한반도 평화의제 부상 가능성”

이런 가운데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11일 “9월에 한반도 평화 의제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고, 우리가 이를 지켜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정책토론회 축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하며 미북대화 재개 의사를 밝힌 것은 “즉흥적인 것이 아니고 미국 내 정치적인 배경만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 (AFP)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년 동안 줄기차게 한반도 냉전 문제에 관심과 의지를 가졌던 지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북회담 제안 배경에는 그가 지속해서 제기해온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 의지가 있다”며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해 평화체제 전환에 결정적인 시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날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한국 정부가 미북 정상회담 이전 단계까지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더라도 그 이후엔 태세를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지난 10일): 우리는 ‘피스메이커’가 돼야 합니다. 당사자로서 미북회담이 이뤄질때 까지는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하지만, 그 이후에는 역할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은 같은 자리에서 이번 달 안에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지난 10일): 한미동맹은 기본적으로 굳건하다는 것을 보고드릴 수 있습니다. 한미 간 외교장관회담도 지속적으로 가져왔고, 이달 안에도 가질 계획입니다.

조 장관은 “굳건한 동맹관계라 하더라도 여러 가지 이견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미국과 그런 정신에 입각해 문제가 되는 것들은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해소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항간에 떠도는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 등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이고, 설령 그렇게 보는 시각이 있다 하더라도 충분히 협의를 통해 해소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붙잡힌 북한 군 포로들의 송환 지연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 정부가 한국 측 요청에 따라 여러 사항을 검토하고, 자국에서도 점검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해서 협의를 계속 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