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부대 사금 채취로 돈벌이”

앵커: 북한군 일부 부대들이 병영 꾸리기, 부업 등에 필요한 자금확보를 구실로 사금 채취에 나서고 있습니다. 벌어들인 자금이 간부들의 사적 용도로도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7일 “점점 돈이 중요해지는 분위기 속에 군대도 돈에 미쳐있다”며 “일부 군부대들이 군인을 파견해 사금을 채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얼마전 누이가 군 복무하는 아들이 걸어온 전화를 받았다”며 “군대 간 지 4년이 되는 조카는 부모가 보고싶다며 면회 와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원래 조카 부대는 정평에 있는데 몇 달 간 사금 채취를 위해 인접 지역인 금야에 파견된 상태”라며 “깊은 산골에 있어 교통이 불편하고 통제가 심한 부대를 벗어나 외부에 나와 있어 부모와 전화통화가 가능했던 건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카는 부대가 선발해 보낸 10여명의 군인들과 천막에서 생활하며 사금을 채취하고 있다”며 부대 병영꾸리기에 필요한 물자 구입에 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조카에 의하면 주변에 다른 부대에서 온 군인들이 머무는 천막이 여러 개 있다 한다”며 “군부대가 군인을 동원해 사금 채취로 돈벌이 하는 건 비법(불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당국이 자금과 물자 같은 조건 보장은 없이 병영을 꾸려라, 뭘 해라 등의 지시와 과제를 남발하니 관할 부대들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각각 애쓰는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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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청진에 있는 군부대도 군인들을 동원해 금을 캔다”며 “뭘 하려면 다 돈이다 보니 지휘관들이 돈벌이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 청암구역에 금 캐는 곳이 있는데 여기에 45사(청진 주둔 45사단) 군인들이 자주 온다”며 “군인들이 현지 주민과 합작(협업)해 금 채취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민(현지 주민)은 안전부의 단속을 피하거나, 젊은 힘이 필요해 군대와 합작하고 군부대는 자기 토굴이 없어 사민과 합작한다”며 “굴을 파고 들어가 토금을 캐는 게 비법이다 보니 안전부가 자주 단속을 하지만 군대가 하는 건 어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과거와 달리 군부대도 돈이 없으면 안된다”며 “병영 꾸리기는 물론 각종 후방물자 운송에 필요한 휘발유, 부업 농사에 쓸 물자 같은 것도 자체로 해결해야 하는데 이게 다 돈”이라고 말했습니다.

군인들이 번 돈, 간부들 사리사욕에

소식통은 “군인들이 땅속에 들어가 광석을 캐내고 그 광석을 분쇄하는 등 힘들게 일해 번 돈이 간부들의 사리사욕에 쓰이는 경우가 많다”며 “45사 한 대대장은 군인들을 동원해 번 돈으로 집수리를 하고 자전거도 사 지휘부 간부들의 비난에 휩싸였다”고 언급했습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군인들을 동원해 번 돈이 공식 대장(서류)에 오르지 않다 보니 부정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간부 승용차, 공작차(업무용 차) 휘발유와 부속품을 해결하는데 제일 많이 쓴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