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러 파견 전사 군인 규모에 충격

앵커: 북한 당국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사한 북한 군인 수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다는 사실에 일부 북한 주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신문 방송에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통해 러시아에 파견된 군인 전사자의 수를 대략 알게 되면서 알려진 것보다 전사자가 많다는 사실에 주민들의 충격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김정은이 해외군사작전 기념관 건설 현장을 찾은 사진과 영상이 수차례 소개되었다”며 “외부 영웅 묘비와 내부 유해 안치실에 설치된 유해 보관함 개수를 계산해 본 주민들을 통해 파악된 정확한 전사자 수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기념관 외부 양쪽 영웅묘역에 250여개의 묘가 안장되어 있고 내부 2층에 일반 전사자들을 위한 유해안치실이 7개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한 안치실에 270개의 보관함이 설치된 것이 확인되는 만큼 총 1890개의 유해가 보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여기에 야외에 있는 묘(영웅묘역)까지 합치면 전사자가 약 2140명이라는 결론이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유해안치실이 큰 방과 작은 방, 두 가지 형태가 있다고 말한다”며 “준공식 때는 나오지 않았지만 3월에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 벽 네 면은 물론 가운데 공간에 2줄로 보관함이 설치된 큰 안치실이 있었다는 주장”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주민들 “전사자 예상보다 5~6배 많다”

유해보관함이 더 많이 설치된 큰 규모의 안치실은 방 전체 모습이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보관함 개수를 알 수 없지만, 이를 감안하면 총 전사자의 수가 2140명을 넘을 것 같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주민들이 전사자가 300~400명 정도 될 것으로 생각했던 근거는 작년 에 있은 참전 부대 및 전사자 표창 수여식”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작년 8월 22일과 30일 진행된 두번의 표창 수여식 때 각각 영웅 전사자 초상 사진 101개와 242명의 일반 전사자를 언급했으며 이후 12월 13일 진행된 파병 공병부대 귀국환영행사에서도 9명의 전사자가 있었다고 공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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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9일 “참전 전사자의 수는 모두의 관심사였다”며 “최근 사진과 영상을 통해 전사자 규모가 알려져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영상과 사진에 나온 야외 영웅묘와 실내 유해보관함 개수를 하나하나 세어본 사람들이 전사자가 2000명 넘게 발생했다고 주장한다”며 “며칠 간 전사자 인원수에 대한갑론을박이 벌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매 유해보관함에 연 번호가 새겨져 있는데 1500대 계열에 이어, 1700대 계열의 숫자까지 확인된다는 점, 3층에도 안치실이 있는 것으로 보아 2000개가 훨씬 넘는 유골보관함이 설치되어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2000명이 넘는 전사자는 초기 (주민들이) 생각했던 숫자에 비해 5배 이상 되는 것으로 너무나 많은 청년이 목숨을 잃었다”며 “부상자는 전사자보다 더 많을 텐데 이들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요즘 당국이 참전 전사자들처럼 김정은을 위해 목숨을 기꺼이 바치라는 선전을 그 어느때보다 강화하고 있는데 이는 전쟁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이 땅에서는 절대 전쟁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앞서 한국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9월 러-우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전사자가 2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BBC방송과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전사자가 2300명 정도로 보인다고 전했고 한국 동아일보도 28일 한국 정보당국이 북한군 전사자를 228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