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6·25전쟁 위훈담 선전전’에 냉소

앵커: 최근 북한 당국은 6·25전쟁에서 목숨을 바쳐 싸운 영웅들의 위훈을 선전하며 ‘수령결사 옹위정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러한 선전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2일 “이달 들어 당국이 혁명전통 교양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며 “6·25 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영웅들의 위훈담을 내세워 ‘수령결사 옹위’를 독려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주 각 단위, 기관, 기업소별 정기학습회에 ‘혁명전통 교양자료’가 배포되었다”며 “조국해방전쟁 시기 어느 중대원들이 256고지에서 완강히 저항하는 적을 소탕하고 고지를 점령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학습회에서 강사는 치열한 전투 끝에 단 4명의 당원만 남았지만, 이들이 당원증을 품고 돌격해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며 열변을 토했다”며 “당의 명령, 수령의 명령에 목숨을 바칠 줄 아는 희생정신을 본받을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조국통일 유훈 뒤집고 이제와서 6.25 희생정신?

그러나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6·25 전쟁의 희생정신을 오늘날 본받으라 내세우는 당국의 처사에 냉소를 보내고 있다”며 “6.25전쟁은 조국해방을 위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무엇을 위해 희생해야 하느냐며 반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선대 수령들의 조국통일 유훈을 뒤집어 버린 당국이 이제 와서 조국해방전쟁의 희생정신을 강조한다며 반발한다”며 “일부에서는 러시아 침략전쟁에 동조해 군인들을 희생시키는 당국의 행태를 꼬집어 비난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3일 “요즘 7·27 전승기념일을 앞두고 6·25 전쟁 영웅들을 본받으라는 ‘혁명전통 교양’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김정은으로 대표되는 ‘수령결사 옹위정신’을 강조하는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당국이 갑자기 혁명전통 교양을 내세워 6·25 전쟁시기의 희생정신을 따라 배우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목숨을 바칠만한 희생정신은 조국과 인민을 위한 것이어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분위기는 주민들의 생활고를 외면한 당국의 선전이 현실과 괴리되어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러시아 파병이 조국을 위한 것이 아니라 김정은 체제를 보위하기 위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대중적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당국은 인민의 아들들을 러시아 전쟁에 내몰아 희생을 강요하면서도 ‘혁명전통 교양’이라는 명목으로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며 “김정은 체제 보위를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을 강조하는 당국의 처사에 주민들은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