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정부는 러시아가 북한에 추가 파병을 요청했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과 관련해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 시간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병력 3만 명을 추가로 파견 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이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추가 파병된 병력을 러시아 남서부 우크라이나쪽 국경지대인 보로네시에 배치하려는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추가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러시아에 배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이것은 우크라이나에만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북한으로 하여금 어떻게 전쟁을 수행하는지를 배우고 무기를 개량하며 실전 경험을 쌓도록 돕고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이 북한 미사일 사정거리에 있는 아시아 각국에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27일 한국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북러 군사협력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정보 관련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북러 군사협력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 군 추가 파병 관련 동향이 파악된 것은 아직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 그런 부분들은 아직 확인이 될 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관계 기관과 함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일 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 특별군사작전, 즉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에 도움을 준 북한 지도부에 거듭 사의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러, 북중 양자뿐 아니라 3국 간 밀착 양상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21일 박일 한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박일 한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21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북중 간에는 우호조약 65주년을 기념해 고위급 교류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그런 동향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2024년 6월 19일 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동맹 조약을 체결했고, 북한은 같은 해 10월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 파병을 시작해 지금까지 최대 2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병력을 전장에 보내왔습니다.c
관련기사
전문가들 “북, 우크라이나전·파병 계기 대러 입지 강화”
한국 정부 “북핵 우선중단에 중점 둘 것”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이날 북핵 문제 해법과 관련해 “북핵 우선 중단에 중점을 둘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 날로 증대되고 있는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북핵 우선 중단에 중점을 두고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해법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해 나간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두 해 연속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한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 성명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인도·태평양 지역 외교장관들은 지난 25일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우려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과 비핵화 및 대화를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2년 연속 불참한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이 참석한 이번 회의 의장성명에는 지난해에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sation of the Korean Peninsula)라는 표현이 포함됐습니다.
성명은 이번 회의가 “최근 한반도 상황 전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비핵화된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관련 당사국 간 평화적 대화를 재개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우려스러운 상황 전개라는 점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으며, 평화적 방식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도모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주목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성명은 지난 2024년까지 북핵과 관련해 3년 연속으로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는 표현을 썼지만 지난해부터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이를 대체했습니다.
27일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ARF 의장성명을 비난하며 북한 핵 능력이 “순간의 정체도 없이 부단히 갱신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담화를 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