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결혼지참품서 목재가구 자취 감춰”

앵커: 최근 북한에서 결혼지참품의 하나였던 목재 가구가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땔감 부족으로 산림이 황폐화하면서 북한 내 가구 생산이 사실상 중단된 탓이라는 지적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일 “요즘은 대부분의 결혼 대상자들이 가구 없이 식을 치른다”며 “더는 필수 결혼지참품이었던 목재 가구를 갖출 수 없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과거에는 결혼을 준비할 때 신부 측이 식장, 이불장, 옷장과 같은 가구를 마련하는 것이 결혼 절차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그 풍습이 사라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목재 부족이 바꾼 결혼 풍경

소식통은 이어 “땔감 부족으로 산림이 무분별하게 채벌되자 결혼지참품에서 목재 가구가 싹 사라졌다”며 “도 안의 가구공장들이 중국산 목재를 들여와 생산하다 보니 가격이 치솟아 주민들이 감히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가구 한 세트(식장, 이불장, 옷장)의 가격은 중국 돈 3천 위안(미화 444달러)에 달해, 하루살이로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에게는 꿈같은 결혼지참품이란 설명입니다.

평양의 한 공원에서 거닐고 있는 신랑, 신부
평양의 한 공원에서 결혼 사진 촬영 중인 신랑과 신부가 공원을 거닐고 있다. 평양의 한 공원에서 결혼 사진 촬영 중인 신랑과 신부가 공원을 거닐고 있다. (ED JONES/AFP)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최근 주민들 사이에서 가구 없이 결혼하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며 “가구 가격이 워낙 비싸 대부분은 아예 준비하지 않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는 “한때 결혼식에서 가구의 종류와 개수가 그 가정의 경제력을 평가하는 기준이었지만, 이제는 가구 없는 결혼식이 흔한 풍경이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과거에는 옷장, 이불장, 식장 등 목재 가구가 결혼의 기본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서로 이해하는 분위기 속에서 가구 없는 결혼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땔감과 식량을 얻기 위해 주민들이 산의 나무를 무분별하게 베어내면서 산이 벌거숭이가 되었고, 그 결과 결혼지참품에서 가구가 사라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