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올해 ‘북 핵 공격’ 상정 단독 훈련 실시

서울 - 홍승욱 hongs@rfa.org
2023.12.22
한국 군, 올해 ‘북 핵 공격’ 상정 단독 훈련 실시 한국 국방과학연구소가 지난 6월 공개한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의 탄도탄 요격시험 모습.
연합뉴스

앵커: 한국 군이 올해 북한이 핵 공격을 해오는 상황을 상정한 단독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내년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 능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이 22일 개최한 연말 국방혁신 4.0 추진상황 평가회의’.

 

국방부는 올해 한국 군 단독으로 북한의 핵 공격을 상정한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형 3축체계 검증 후 작전계획 보완, 비물리적 타격 작전 개념 구체화, 한국 측 단독으로 북한의 핵 공격 상정 도상훈련(TTX) 실시 등 북핵과 미사일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것입니다.

 

군 당국은 내년에도 북한 핵 공격 상황을 상정한 모의 훈련(TTS)과 도상 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8월에 실시할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에선 올해와 같은 단독 훈련과 함께 연합 핵 작전 연습도 실시할 방침입니다.

 

미국 측 전략 자산 전개 빈도와 강도도 더욱 확대됩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을 고려한 전면전 7개 과제 능력 평가를 실시해 종합적인 관점에서 능력을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위성 체계를 추가로 전력화해 한반도 전역에 대한 감시·정찰과 고해상 탐지 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선 군정찰위성 1호기와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를 성공적으로 발사해 독자적인 감시·정찰능력 확보 기반을 마련한 것을 올해의 주요 성과로 꼽았습니다. 지난 1일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지난 1): 군 정찰위성 1호기 발사 성공으로 독자적인 정보감시정찰능력을 확보하였으며군 정찰위성은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 전력으로 킬체인 역량 강화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이 주관한 이날 회의에는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각 군과 방위사업청의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합참은 이날 김명수 의장이 전날인 21일 폴 라카메라 유엔군사령관과 중부전선 최전방에 있는 감시초소(GP) 경계작전부대를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라카메라 사령관과 김 의장은 북한 군의 GP 복원 등 지역 내 상황 변화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대비태세를 점검했습니다.

 

한미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억제를 위한 핵협의그룹(NCG) 개최 등으로 마련한 정책을 작전과 행동화 단계로 이행하는 작업에 돌입한 것입니다.

 

두 최고 지휘관이 비무장지대(DMZ) GP를 함께 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현지 시간으로 21일 북한 영변 핵단지에서 핵물질 증산 시도로 의심되는 정황이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개회사를 통해 영변에 있는 경수로(LWR)에서 활동 증가가 관측됐다며 지난 10월 중순 이후엔 경수로 냉각 체계에서 배수가 관측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관측 결과가 원자로에 최초로 핵연료를 넣고 각종 시험을 하면서 출력을 높여가는 시운전인 커미셔닝과 일치한다며, 이 같은 정황을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경수로도 다른 원자로처럼 방사성 원료에서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고, 이는 재처리 과정에서 분리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유감을 나타내는 한편, 북한이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협정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IAEA와 신속히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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