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헌화증정식으로 김정은 우상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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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재추대를 축하하는 충성의 헌화증정행사를 지시해 전국에서 헌화증정식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껏 헌화증정은 김일성, 김정일에게만 해당되는 우상화의 상징적인 행사로 김정은이 할아버지, 아버지와 같은 반열의 최고통치자로 등극했음을 의미한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김정은 2기정권의 출범과 국무위원장 재추대를 축하하는 헌화행사가 전국 규모로 조직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앙의 지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난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이 명실상부한 국가 수반으로 등극한 것을 축하하는 국가적인 행사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4일 “처음으로 국가차원에서 원수님(김정은)의 이름으로 헌화증정행사가 공식적으로 조직되었다”면서 “중앙에서 각급 조직들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재추대를 축하하는 헌화행사를 진행할 것을 지시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어제(13일) 청진시의 모든 기관 기업소 종업원들과 인민반 주민들이 태양광장에서 헌화증정식을 가졌다”면서 “주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도심에 있는 태양상과 각 지역마다에 설치된 김부자 우상화물에 헌화하며 충성을 맹세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태양절과 관련한 행사준비가 한창인데 김일성에 대한 헌화증정에 앞서 김정은이 재추대 된 4월 13일을 축하하는 헌화증정을 따로 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하달되었다”면서 “이 지시는 각 도당위원회에서 각 지역 당위원회를 거쳐 각급 조직들에 신속히 전달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주민들은 태양절에 앞서 원수님(김정은)에 대한 축하 헌화를 하라는 당국의 지시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혁명전통을 명분으로 한 김정일에 대한 헌화는 그렇다 치더라도 원수님(김정은)에 대한 헌화증정은 무슨 명분으로 하라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중앙에서 원수님의 이름으로 된 헌화증정행사를 조직했다”면서 “갑작스런 헌화증정 지시에 미처 준비하지 못한 주민들은 대부분 1-2위안 짜리 조화를 바치는 것으로 증정행사를 마무리 지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김정은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헌화행사를 조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조선의 가장 큰 명절인 태양절을 맞으며 김정은에 대한 헌화증정식을 먼저 진행한 것은 김정은을 할아버지 김일성과 같은 반열의 지도자로 올려 세우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김정은의 생일인 지난 1월 8일은 달력에 따로 표기하지 않았지만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당과류를 선물하고 주민들에게 명절 휴식을 보장했다”면서 “그동안 주민들 속에서 원수님(김정은)도 곧 선대들처럼 태양이나 광명성 같은 우상화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그 같은 예상이 현실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