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하사 '727' 번호판 급증

서울-양희정 yangh@rfa.org
201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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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식 번호판을 달고 있는 외국산 승용차.
북한식 번호판을 달고 있는 외국산 승용차.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북한을 방문한 유럽의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북한이 외관상 발전하는 모습에 놀랐다며 특히 평양 내 고위간부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단지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허락한 727번호판을 단 차량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전했습니다. 차량 증가에 이어 당에서 운영하는 주유소도 전국적으로 많아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달 북한을 방문했던 유럽의 민간단체 관계자는 평양이 날로 새롭게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평양의 고위 간부들이 거주하는 은덕촌 지역에서 최고급 수입차와 첫 세자리가 727인 번호판을 단 차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을 자주 방문하는 이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이같이 전하고, 공용차량으로 등록된 727번호판 차량은 각종 교통 통제를 받지 않으며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에서는 승용차의 번호판으로 탑승자의 소속과 신분을 알 수 있는데 727번호판은 당정치국 후보위원 이상의 고위간부에게 부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0년 10월 당대표자회에서 처음으로 김 제1비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중국의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당 최고 간부들이나 당공용버스 번호판의 첫 세자리 수가 과거 216에서 727로 바뀌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을 상징하는 216에서 한국전 휴전일인 7월 27일을 의미하는 727로 바뀐 것은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 발표하면서 중국과의 우호를 돈독히 하기 위해 중국의 한국전 참전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라고 이 신문은 분석한 바 있습니다.

이 민간단체 관계자는 고위 관리들이 거주하는 은덕촌에 최근 중국산 자동차가 많아졌고 도이췰란드(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회사에서 만든 최고급 승용차를 포함해 수 백 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같은 차량의 증가와 더불어 당에서 운영하는 주유소의 수도 거의 구역단위로 들어섰습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주유소에서 일할 경우 임금이 높아 미모의 여성들이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이나 군부에 소속되는 공용차량의 경우 휘발유 구입에 당국에서 주는 표를 사용하는데 자동차 휘발유 15킬로그램에 대해 미화로 2달러 정도 더 비싼 가격에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5킬로그램은 약 19리터입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휘발유를 계산하는 단위는 리터인데 북한에서 킬로그램을 사용하기 때문에 평양의 주유소에는 리터를 킬로그램으로 환산하는 표가 비치돼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또 다른 변화는 주민들의 소비욕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주민은 스위스 산 초컬릿, 300달러가 넘는 장난감 전동자동차 등이 전시된 광복상업지구 등에서 돈이 없어 눈요기만 하더라도, 250달러에 달하는 도이췰란드 산이나 홍콩을 거쳐 수입된 미국산 등 고급 안경테가 훨씬 잘 팔리는 등 수 년 전에 비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가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늘어난 데 비해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징후도 목격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예전에 식당의 음식차림표를 보면 특정음식과 가격이 같이 표시돼 있었는데 최근은 각종 음식의 사진과 이름이 앞장에 표시돼 있고 뒤에 잠정적인 가격이 표시된 별도의 종이를 붙여두어 언제라도 물가가 상승하면 더 높은 가격으로 음식값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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