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비친 두개의 북한

200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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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장명화 jangm@rfa.org

영국은 최근 북한을 떠난 북한 주민들의 새로운 정착지로 널리 알려지고 있습니다. 영국정부는 미국보다는 탈북자들을 비교적 관대하게 맞고 있습니다. 영국은 북한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영국에서는 두 개의 북한이 교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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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원 목사님- PHOTO courtesy of 장명화

김서택씨는 영국에 온지 오늘로 4년째입니다. 탈북자들의 영국행이 급증하기 훨씬 전인 지난 2004년에 영국에 난민신청을 했습니다. 아직 가족들은 북한에 있습니다. 살기위해서 하루에 12시간씩 일합니다. 김서택씨는 자신이 영국에 온 이후 맨체스터, 리버풀, 리즈, 뉴캐슬, 브라드포드, 노들햄, 카디프 등에 한국에 정착했던 탈북자들이 많이 들어왔다면서, 대략 그 숫자는 200여명 정도 된다고 말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보다 영국이 자녀 교육에는 좋다는 입소문이 탈북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탈북자 가족이 함께 영국에 오는 게 아니라, 공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16세 미만의 자녀만 고아인양 해서 영국에 난민신청을 하는 새로운 추세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서택씨는 북한에서는 이른바 엘리트 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영국에서 단순노동을 합니다.

김서택: 영국마켓에서 일하고 있어요. (영어 쓰면서?) 대충요.

그러면 보조금이 줄어들지 않나요? 일하면 줄어든다고 하던데요

안주죠.

김 씨 자신도 이런 자신이 한심스럽지만 영어를 배워 북한이 개방되면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데 일조를 하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는다고 털어놓습니다. 김 씨의 이 같은 마음을 흩트려 놓는 행태는 영국에 있는 북한 대사관원들의 행태라고 김서택씨는 말합니다. 김 씨가 일하는 상점에 자주 들리는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외교관 부인들은 간장도 일본산 기꼬만 간장만 사고, 상품도 최고급 아니면 구입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은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 그리고 자신이 영국까지 오기위해 중국 공안의 눈을 피하며 갖은 고생을 하던 일을 생각하면 이 같은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원들의 작태에 분노가 치민다고 말합니다. 영국 주재 북한 대사권원들의 사치스럽고 북한주민을 배신하는 행동을 보면 비록 탈북자에 난민 신세지만 곤경에 처한 탈북자들을 돕는 영국정부의 배려, 그리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영국 정부의 모습을 보면 인민을 위한다면서 인민을 굶주리게 하는 북한의 현실이 떠올라 잠을 못 이룰 때가 많다고 김서택씨는 아파합니다.

김서택: 영국은 약자에 대한 최대한의 보호가 잘돼있어요.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복지 시스템이 잘 돼있는데, 그런 부분은 참 좋은 부분인데. ....

런던을 떠나 40분 정도 기차를 타고 내린곳은 윔블던입니다. 이곳은 세계적인 테니스 경기 대회가 해마다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이곳이 최근 영국으로 오는 탈북자들의 새로운 정착지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으로 온 탈북자들이 많이 모이는 영국의 한인촌인 뉴몰든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윔블던에는 남한에 정착했던 탈북자나 중국 조선족들이 난민지위를 신청했거나 이미 난민지위를 받아 상당수 살고 있습니다. 이 년 전부터 한두 명씩 입소문을 타고 모여들더니 이제는 20명 이상의 탈북자와 조선족들이 이 교회에 나오고 있다고 이들이 다니는 교회의 백정원 목사가 말합니다.

백정원 목사: 지금 이북에서 오신 분들이 네 가정인데, 아이들까지 합하면 한 13명 정도 됩니다. 그리고 중국동포들이 10명 이상되구요.

이들은 모두 북한을 나와 중국을 떠돌다가, 이들 중 일부는 남한에서 정착하려했다가 상처를 받고 남한을 거쳤다는 사실을 숨긴 채 마치 북한을 금방 나온 탈북자처럼 행세해 영국 정부로부터 영국에 거주할 수 있는 난민 지위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런 점에 대해 김서택씨는 중국을 떠도는 탈북자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앞으로 영국을 망명지로 택하려는 순수한 탈북자들에게 폐가 갈까 걱정이 많습니다.

김서택: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같이 실제적인 약자에게 가야 될 혜택인데, 그걸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죠. 그런 부분을 이용해서, 실업수당을 타먹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김서택씨는 당초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의 외교관들이 내일부터 런던에서 열리는 북한 인권에 관한 국제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자기가 알기로는 그들은 절대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이 참석하지 않는 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북한의 인권현실이 국제적으로 얼마나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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