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 부산 국제탁구대회에 북한 출전 주목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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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TF_busan_b.JPG 국제탁구연맹은 14일 인터넷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에서 “내년 북한 탁구를 주목해야 되는 이유가 있다”면서, ‘북한은 2021년에 영광을 노리고 있다’(One to watch, DPR Korea sets sights on 2021 glory)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습니다.
/페이스북 캡쳐

앵커: 국제탁구연맹(ITTF)은 내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북한 여성 선수팀이 참가할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한반도 긴장 국면 속에서 내년 남북 간 이른바 ‘핑퐁 외교’가 가능할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14일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여성 선수 김송이, 차효심, 편송경 등 3명이 내년에 개최될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2020 도쿄 올림픽 대회에 활약이 기대된다며 이들을 소개했습니다.

국제탁구연맹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내년 북한 탁구를 주목해야 되는 이유가 있다”면서, ‘북한은 2021년에 영광을 노리고 있다’(One to watch, DPR Korea sets sights on 2021 glory)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2020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북한이 내년 탁구의 주도 세력으로 스스로 다시 자리매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국제탁구연맹은 2021년은 북한 여성 선수팀에게 있어 매우 흥미로운 한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북한 선수단의 참가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실제 13일 국제탁구연맹과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세 차례나 연기된 끝에 내년 2월 말 개최가 확정됐습니다.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13일 “2021년 2월 28일부터 3월 7일까지, 8일 동안 부산 벡스코에서 대회가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이 대회는 지난 3월 22일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6월과 9월로 연기된 데 이어 아예 올해 개최가 무산된 바 있습니다.

앞서, 2월 조직위는 국제탁구연맹과 함께 최대한 북한의 참가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2월 정현숙 조직위 사무총장은 “북한의 출전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고 거기도 신종 코로나 때문에 많은 문제가 있는 걸로 안다”면서 “정부와 국제탁구연맹이 계속 애를 써주고 있으니 조 추첨이 끝난 뒤에도 북한이 참가 의사를 밝히면 출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단일팀 제의를 받은 북한은 14일 현재까지 국제탁구연맹에 출전 여부를 포함한 어떤 의사도 표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1991년 일본 지바세계대회 남북 단일팀을 꾸려 정상에 올랐던 남북한 탁구는 남북 체육 교류를 논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종목입니다. 여러 논란이 있었으나 2018년 스웨덴(스웨리예) 할름스타드 세계선수권에서도 깜짝 남북 단일팀이 성사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남북 관계가 급격히 경색되면서 그 악영향이 축구에 이어 탁구계까지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실제 북한은 지난 2월 제주에서 열린 여자축구 올림픽 예선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의 이신욱 동아대 교수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경색된 남북한 관계가 내년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계기로, 남북 간의 ‘핑퐁 외교’식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탁구의 영어 이름인 핑퐁에서 나온 ‘핑퐁 외교’란, 미국과 러시아 냉전 시대에 1971년 4월 10일 미국 탁구 선수단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에 이어 이듬해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방중으로 이어지면서 미·중 관계 정상화의 신호탄이 된 외교과정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신욱 교수: 만약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들이 다시 한번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참가가 확정된다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 한반도 평화에 큰 전환점이 될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한편,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미국 뉴욕주에 거주하는 50대 탈북 여성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했지만, 결국에는 북한 핵문제와 인권문제 등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스포츠나 문화, 관광 같은 민간 교류에 정치적인 목적이 개입되면 안 된다며, 정치적인 목적으로 스포츠가 또다시 이용될까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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