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호 27호 선원 임국재 씨의 탈북 시도가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납북어부 귀환자와 그 가족들은 남한정부가 북한에 의해 납치된 남한 어부의 조속한 송환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1970년 4월 봉산 22호와 함께 납북됐다가 2000년 남한에 입국한 납북귀환어부 이재근 씨는 남한입국 당시 북한에 의해 납치된 납북어부 32명의 명단을 공개했으며 이 증언이 바탕이 돼서 진정팔, 김병도 씨는 2001년과 2003년 남한 입국에 성공했습니다. 이 재근 씨는 아직도 북한에는 임국재 씨와 같은 납북어부가 수 백 여명이 생존해 있다고 본다면서 남한정부가 이들의 송환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재근: 북한에 약 6백 명이 납치됐으니까 절반이 죽었다고 해도 한 3백 명이 있죠. 원래 배에 젊은 사람부터 시작해서 40-50대 되니까 그 사람들이 북한에 들어가서 40-50년 되다 보니까 죽은 사람도 많고 산 사람도 있고....
이재근 씨는 임국재 씨의 경우 탈북 시도 사실이 발각되면서 아마도 지금 정치범 수용소로 가지 않았겠는가 염려가 된다면서 최근 북한당국의 감시와 단속이 심해 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근: 만약에 국가보위부에서 감시를 하지 않을 때는 가능했는데 요즘은 국군포로나 납북자 집에는 보위부 직원이 옆에서 같이 자고, 감시가 심하다고 합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안 그랬는데 요즘 들어 더 감시가 심하다고 합니다. 지금 현재는 납북자와 국군포로에 대해서 어찌나 감시가 심한지 귀찮아 죽을 지경이라고 합니다. 얘기를 들어 보면요.
동진호 어로장 최종석 씨의 아내 김태주 씨는 임국재 씨의 보도로 인해 87년 당시 납북된 남편의 생각이 다시 새롭다면서 가슴아파했습니다.
김태주: 이런 기사가 나고 하면 또 예전의 기억으로 돌아가고 생각이 납니다. 마음대로 못 오시고 하니까 그곳에 계시는 동안에나마 몸이나 건강하게 계시다가 하루 속히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건강이 항상 걱정됩니다. 답답하죠. 그때 나가시면서 굉장히 배 타러 나가기를 싫어하더라고요. 돈 3천만 원만 있으면 배 안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배 타러 가기 싫다고 하더라고요.
북한에 의해 납치된 동진호 27호의 경우 선원은 총 12명이었으며 그중 선장인 김순근 씨를 제외 하고는 모두 생사 여부가 확인된 상태입니다.
동진호 어로장 최종석 씨의 딸이며 납북자가족협의회 회장인 최우영 씨는 남한정부가 납북어부 귀환에 문제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우영: 동진호는 생사확인이 문제가 아니라 그 다음단계 작업을 다뤄 줬어야 하는데 ... 이제는 생사확인이 문제가 돼서는 안 되죠. 물론 486명 전체의 생사확인 문제가 우선이지만 이제는 그들의 문제를 구체화 시켜서 나가야 되거든요. 예를 들어서 휘영호나 오대양호의 사진이 최근에 나왔잖아요. 그럼 적어도 이 사람들에 대해서는 북한과 생사 확인 작업을 하고 동진호는 생사 확인이 됐으니까, 특히 임국재 씨의 경우는 자신이 귀환 의사를 밝혔잖아요. 그러면 거기에 맞게 정부가 조치를 취해야지...
이어 최 회장은 지난 2월17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납치피해자 관련 민간단체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해 집회를 가졌다면서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우영: 납북자 문제가 이제 까지는 민간차원에서 다뤄 졌지만 이제 국회위원인 김문수 의원이 함께 갔었기 때문에 한.일 의원 차원에서 다뤄진 것이고, 두 번째는 이 납북자 문제를 한.미.일 세 나라 공동 대응으로 다뤄진다는 것이고 또 일본에서 북한인권법을 만드는 분위기 조성... 그 동안에는 일본에서 가짜 유골로 인해서 일본 국민 70퍼센트가 북한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데 이 흐름으로 가면 유골이 아니라 이제는 무조건 일본인을 돌려 달라는 이 구호로 바뀌는 거예요. 이제는 말이 필요 없어요.
한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남한, 일본, 미국 세 나라 국제집회는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는 전국 협의회,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조기 구출하기 위한 의원연맹, 납치 피해자 가족회 이 3단체에서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6백여 명이 참석한 이 집회는 2월 19일 일본 NHK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비중 있게 다뤄 졌으며, 남한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도 집회에 참석해 일본에서 추진 중인 북한인권법이 만장일치로 통과되길 바라며 자신도 남한에서 인권법이 더 많이 마련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진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