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아리랑 관람에 지방 주민 억지 동원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09.09.28
MC: 북한당국은 대 집단체조 아리랑공연 관람에 지방 주민들을 억지로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같은 반 강제적인 아리랑공연 관람에 북한 주민들이 매우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의 전국 단위기업에서는 주민들을 동원하여 억지로 아리랑공연 관람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지방문차 중국에 온 평안북도 거주의 김 모씨는 최근 자유아시아 방송(RFA)과 의 인터뷰에서 “각 단위사업소별로 아리랑공연 관람단을 조직하여 단체로 평양에 다녀오는데 표면적으로는 희망자를 모집하는 형식이지만 사실상 억지관람”이라고 전했습니다.

“평양구경을 해보지 못한 대부분의 지방 사람들은 내심 평양구경을 가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지만 여행경비로 한달 노임이 넘는 금액을 각자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노동자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김 씨는 설명했습니다.

김 씨는 그러면서 “각 단위 사업장에서 공연관람 희망자가 목표에 미달 할 경우 기업소책임자가 일일이 불러 공연관람을 강요하고 그래도 응하지 않으면 충성심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겁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업소 책임자의 공연관람 권유에 불응 할 경우 나중에 보복이 염려되어 빚을 내가면서 어쩔 수없이 공연관람에 응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김 씨는 덧붙였습니다.

북한에 살다가 현재는 중국에 정착한 화교 들도 “조선에서 아리랑공연에 주민들을 강제동원하는 것은 공연이 열리는 능라도 5.1경기장이 터무니없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10만이 넘는 관중석을 외부관람객으로 다 채울 방도가 없어 썰렁한 빈 관람석을 메우기 위한 궁여지책” 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달 초순 사업차 평양을 다녀온 중국의 사업가 송(宋) 모씨는 “평양방문 중 조선측에서 마련한 일정 중에 아리랑 공연 관람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말하며 자신뿐만 아니고 조선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아리랑 공연 관람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거의 다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송 씨는 “내가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던 당시에도 관람객 중에는 외국인 보다는 조선 관중이 훨씬 많아 보였는데 동원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쉽게 눈치 챌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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