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태풍 ‘바비’ 우려… 필요시 대북지원 나설 것”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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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상수문국은 제8호 태풍 '바비'가 오는 27일 오전 9시께 수도 평양에 가장 근접하겠다고 밝혔다고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북한 기상수문국은 제8호 태풍 '바비'가 오는 27일 오전 9시께 수도 평양에 가장 근접하겠다고 밝혔다고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앵커: 제8호 태풍 ‘바비’가 27일부터 북한을 강타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과 전문가들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막대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태풍 ‘바비’가 27일 오전 중 평양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5일 제7기 제17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태풍 피해 대책을 논의했다고 26일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25일 태풍 ‘바비’에 대비해 평양종합병원과 단천발전소를 비롯한 주요 공사장에서 건설용 자재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태풍 ‘바비’로 북한 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면서,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습니다.

뉴욕 유엔 본부의 에리 카네코(Eri Kaneko) 부대변인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엔은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바비’의 진행 상황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The United Nations humanitarian office is following with concern the advance of Typhoon Bavi along the Korean Peninsula.)

그는 “수시간 내로 북한이 시간당 100km가 넘는 강풍과 폭우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이에 대한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고 주민들의 안전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경각심을 고양하고 있다는 북한 측 보도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유엔은 북한 당국과 접촉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당국을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습니다. (The United Nations is in contact with the Government and stands ready to support if required.)

이외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태풍으로 인해 평양종합병원 등 주요 건설현장들에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스팀슨센터의 사만다 피츠(Samantha Pitz) 연구원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태풍 ‘하구핏’과 폭우가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에 큰 피해를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태풍 ‘바비’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피츠 연구원: 이번 태풍이 얼마나 직접적으로 북한에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평양종합병원) 건설이 매우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번 태풍으로 병원의 구조 안정성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봅니다. (There are concerns that with this incoming typhoon and how directly it will hit North Korea, it will test the structural integrity of the hospital because the construction has been happening at such a swift pace.)

그는 이어 지난 23일 평양종합병원을 찍은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이 병원 입구 공사와 같은 건물 외부 공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공사 속도는 느려졌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10월까지 이 공사를 마무리하는 데 중점을 둔 이상 이를 완전히 멈출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정보통신 전문 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엄스 대표 또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태풍 ‘바비’로 인해 건축용 발판(scaffolding) 등이 떨어지거나 임시 구조물에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지원사무국(ECHO)은 26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태풍 ‘바비’가 27일 오전 북한 남서쪽 해안에 상륙해 최대 시간당 165km의 강풍이 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이 최대 풍속은 ‘매우 강’에 해당하며, 사람과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다국적 기상 관측 기업 ‘애큐웨더(AccuWeather)’의 국제 기상예보가 제이슨 니콜스(Jason Nicholls)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태풍으로 북한 서쪽 지방에 강한 비바람이 예상되며, 전국적으로 홍수와 이로 인한 건물 파손 및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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