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생일축하 어린이 당과류선물 갑자기 취소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9.12.25
candy_gift_b 북한 어린이들이 지난 2016년 김정은 위원장의 사탕선물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당국이 내년(2020년) 김정은 생일(1.8)에 공급하려던 어린이간식선물을 전격 취소했다는 소식입니다. 김정은이 직접 자신의 생일관련 행사를 중단하고 어린이간식선물은 새해 첫날(신정)에 공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9일 “내년도 1월 8일(김정은생일) 어린이들과 초등학생들에게 공급하려던 당과류 선물이 갑자기 취소되었다는 말을 인민반장으로부터 들었다”면서 “위에서 내려온 지시문 내용을 동사무장이 인민반장을 통해 포치하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인민반장들에게 전달된 지시문에 따르면 김정은이 모든 생일축하 행사를 취소한 것은 인민들을 사랑하는 원수님의 숭고한 사랑때문이라고 선전하였다”면서 “(김정은이) 인민들이 자기를 그토록 믿어주고 받들어주는데 인민들의 생활이 허리를 펴지 못해 볼 면목이 없다며 인민생활이 향상되기 전에는 생일을 쇠지 않겠다며 겸허한 풍모를 보여주었다는 내용으로 주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어린아이들이 1월8일 선물간식을 기다렸다가 갑자기 타지 못하면 섭섭해 할 수 있으니 1월 8일 대신 새해 첫날 선물간식을 주라는 지시를 (김정은이) 내렸다”면서 “이달 12월 30일 동사무소에서는 1살~6살 까지의 어린이들에 간식선물이 공급되며 초등학생들은 초등학교를 통해 공급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내년에도 광명성절과 태양절에 공급하던 어린이간식선물은 그대로 공급되며 김정은 생일에 공급하던 어린이간식선물은 아예 없애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0일 “해마다 공급되는 당과류선물은 각 지역 식료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원자재 비용은 주민들의 세부담으로 걷어들이고 있다”면서 “선물로 공급되는 어린이간식은 김정은이 주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땀흘려 근근이 벌어들인 돈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가에서 주는 것은 하나도 없이 오로지 주민부담으로 준비하는 선물정치는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없어져야 할 병폐중의 하나”라면서 “내년에도 광명설절과 태양절을 맞으며 어린이들에게 줄 당과류를 마련하기 위해 서민들을 얼마나 들볶을지 벌써부터 화가 치민다”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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