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평양서 여는 닭요리점 사장

200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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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하상섭 xallsl@rfa.org

“RFA를 만났습니다” 시간입니다. 한국의 닭 요리가 다음달이면 북한 주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다음달 중순 평양에서 닭요리점을 열기위해 준비하고 있는 맛대로 촌닭의 최원호 사장을 서울에서 하상섭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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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요리점 '맛대로 촌닭'의 최원호 사장 - RFA PHOTO/하상섭

맛대로 촌닭 최원호 대표: 우리나라 치킨 프랜차이즈 400개 명단을 뽑아 보니까 전부 다 국적불명이면서 우리 것이 하나도 없어. 상호도 다 외래어에 메뉴판도 후라이드 양념 치킨하고 다 획일적이야. 이것은 아니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서울 방화동의 한 작은 사무실 안에서는 최원호 사장이 마침 새로 가맹점을 열려고 하는 3명의 창업준비자들을 상대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다부진 모습의 최 사장의 모습에서 과연 평양에 닭 요리점을 낼 수 있었던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최원호 사장은 전기구이 통닭과 닭꼬치구이, 닭갈비 등 닭 요식업에만 16년째 종사해 오고 있는 명실공히 이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이런 최 사장이 어떻게 북한에 닭 요리점을 낼 생각을 했는지 궁금했습니다.

맛대로 촌닭 최원호 대표: 저는 닭을 16년 만지고 있지만 닭을 가지고 가면 어떤 것이 있냐면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 닭이 제일 빨라요. 또 닭을 기르면서 좋은 것이 무엇이냐, 닭에서 나오는 부산물. 계분이 비료로는 최고입니다. 그쪽에서 비료가 없어서 난리잖습니까? 어차피 이것은 같이 먹고 거기서 기른 닭을 서울로 수입해 오는 것을 대체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해서 닭 수입하고 겸해서 평양에 들어갔던거죠.

최 사장은 10년 전부터 미국과 중국, 태국 등에서 닭고기를 수입했었는데 외국이 아닌 북한에서 닭을 수입하면 남북민족경제에도 도움이 되서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합니다. 최 사장은 자신의 계획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지 타진하기 위해 우선 2005년 처음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당시 평양을 처음 방문했을 때 문화적 차이가 컸다고 최 사장은 회고합니다.

맛대로 촌닭 최원호 대표: 평양가서 처음 방문했을 때 여기식으로 새벽 6시 혼자 깜깜한데 일어나서 평양역 광장으로 죠깅을 하고 들어왔더니 놀래버리더라고. 참 내 무식한 것이 용감하다고. 모르지 깜깜한데 혼자 뛰었으니까 그러니까 놀래더라고. 그런 자체도 있었고, 혼자 허락도 없이 뛰어 나가서 돌아왔으니까 그것 자체가 위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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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이고 외부인의 이동을 철저하게 제한하는 북한에 들어가 자신의 방식대로 일을 추진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을 테지만 최 사장은 애써 어려웠던 기억을 되살리지 않습니다. 최원호 사장은 지난 7월에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7월 방북을 포함해 지금까지 6번 정도 평양을 다녀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젠 평양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고 최사장은 말합니다.

맛대로 촌닭 최원호 대표: 그래도 항상 고마운 것은 거기도 정이 많다는 것. 거기서 있던 분들이 나한테 선물을 몇 개 줬는데 그때는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 서로 어려운 상황에서 마음의 선물을 주는 것. 그 때 감동이랄까 정은 더, 이쪽보다 더 정은 많구나.. 그것은 인정합니다.

어려움도 있었겠지만, 닭 요리점을 평양에 낼 정도로 북측의 신임을 받은 최 사장은 도리어 남측 사람들의 편견이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맛대로 촌닭 최원호 대표: 오히려 남측에서 더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았죠. (어떤 시각들이 있었나요?) 아니 저쪽에 상당히 어려운데 무슨 장사가 되겠느냐, 다 망했는데 왜 가느냐, 가는 사람마다 인정을 안하고 있고 외롭게, 여기서 외로운 투쟁, 외로운 싸움이었지...

하지만, 최 사장은 다음달 중순 평양 닭 요리점 개업을 앞두고 어려웠던 시절 기억은 모두 잊은 듯합니다. 개업 준비에 마음이 바쁩니다. 최 사장은 우선 가게를 열면 남쪽에서처럼 평양에서도 주민들에게 전단지도 뿌리고 가능하다면 북한 방송을 이용해 가게 선전을 할 계획입니다.

맛대로 촌닭 최원호 대표: 전단지도 다 인쇄해놨고 판촉물로 병따개에 만들어 놨고 방송광고도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가게 선전을 위해서는 변함없는 맛이 전제조건! 최 사장은 서울에서 판매하는 닭요리의 맛을 평양에서도 유지하기 위해 남쪽에서 교육시킨 조선족 요리사 한 명을 북한에 파견해 3개월 정도 북한 종업원들을 교육시킬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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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평양에 '맛대로 촌닭' 1호점 개업을 앞두고 있는 최원호 사장 - RFA PHOTO/하상섭

맛대로 촌닭 최원호 대표: 지금 저는 우리 여기서 하는 시스템을 그대로 다 도입해서 가려고 합니다. 남쪽에 제가 했던 시스템을 맛이나 메뉴나 판매방식까지 똑같이 그대로 적용을 시켜서 가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리사가 가서 3개월 정도 교육을 완전히 이수시켜논다면 거기 자체서 충분히 운영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거기서 자체적으로 2호점, 3호점 치고 나갈 수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입맛을 겨냥한 새 요리법도 이미 개발해 놓은 상태입니다. 최 사장이 평양에서 대표적인 음식으로 선보일 닭 요리는 바로 ‘평양 칠향계’입니다.

맛대로 촌닭 최원호 대표: 여기 평양식하고 서울식의 장점을 따서 내가 개발한 평양 칠향계입니다. 여기다 식사까지 할 수 있게끔 평양에도 이런 식으로 팔릴거에요. 드세요. 국물을 떠서, 7가지 향이 있다고 해서 칠향입니다. 국물을 떠서 음미를 하면서 드시고...

세대별로 차별화된 음식도 선보이게 됩니다.

맛대로 촌닭 최원호 대표: 닭다리살하고 우리나라 떡복이 떡하고 만든 것이, 여기서 말하는 어머나 촌닭 떡볶이는 신세대 젊은세대용, 꾸러기 촌닭 떡복이는 아예 어린이용, 평양 칠향계는 기성세대용 이렇게 입맛대로 구분을 했고, 닭꼬치, 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다 그런 것 같이 복합해서 판매가 될 겁니다.

최 사장은 주문을 하면 집으로 배달도 해 줄 것이라며 평양 전화번호가 찍혀있는 전단지를 보여줍니다.

맛대로 촌닭 최원호 대표: 거기도 벌써 배달 전화번호가, 평양 전화번호가 나와서 인쇄물이 여기 나와 있잖아요. 이게 평양 전화번호입니다. 어차피 시스템이 똑같으니까 주문을 하면 바로 배달하게끔 바로 시스템을 맞췄으니까 똑같다고 봐야죠.

얼마에 닭을 팔 계획이냐고 물어봤더니 관광객 등 외지인에게는 비싸게 북한 주민들에게는 싸게 팔 것이라고 말합니다.

맛대로 촌닭 최원호 사장: 두 가지 이원화 정책을 쓰려고 합니다. 외화를 가지고 관광객이나 남쪽에서 올라온 사람한테 팔테는 이쪽 수준하고 똑같이 받아도 무리없고 그쪽에서 있는 사람들한테, 내화를 쓰는 사람한테는 적정가격으로 하면 되겠죠.

최 사장은 다음 달 중순 평양에 1호점을 열지만 앞으로 평양 2호점, 3호점, 더 나아가 여러 개 분점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맛대로 촌닭 최원호 대표: 수익은 미래를 보고 가니까. 지금은 체인점 하나로 갔지만 이것을 2호, 3호로 키워둬서 거기서 닭을 길러서 남쪽으로 갖고 왔을 때 수익이 많이 나겠죠.

지난 3년간의 어려움을 극복한 최사장은 이제 평양 1호 닭요리점 개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시작은 평양이지만, 중국 진출이라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두고 있습니다.

맛대로 촌닭 최원호 대표: 일단은 1호점이 성공되면 2호점, 3호점을 계속 확장하고 궁극적으로는 저는 중국에서 큰 돈을 벌기 위해서 우리 토종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가는 겁니다. 쉽게 가자면 중국부터 갈 수 있겠지만 저는 평양을 거쳐서 중국 동북 3성부터 공략할 계획이 다 서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단동으로 심양으로 장춘, 연변, 하얼빈 다 시장조사 끝나고 평양 오픈 후에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고 준비를 다 하고 있습니다.

최 사장이 지난 16년간 지녀온 신념이 있다면 ‘맛있는 곳엔 골목이라도 손님이 찾아온다’ 는 말입니다. 평양점 개점을 앞둔 요즘 최 사장은 자신의 신념을 다시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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