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은 중단, 그러나 휘발유 수출은 2배 증가

최근 공개된 중국의 통계 자료에서는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몇몇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 실험 이후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달 휘발유 등의 정제유의 수출은 오히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hina_oil-200.jpg
중국 신장 지역에 위치한 한 원유 정제소 - AFP PHOTO/Frederic J. BROWN

북한은 원유와 식량 공급에 있어 중국에 상당한 부분을 의존하고 있으며, 원유의 경우 특히 90% 이상을 의존하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북한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넣기 위한 방안으로 원유 공급을 중단하거나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30일 공개된 중국 해관총서 즉,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 해 9월 말까지 중국이 북한으로 보낸 원유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정도 줄었으며, 9월에는 아예 수출 실적이 없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중국이 원유 공급을 줄인 것 같다고 내다보고 있지만, 미국의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에너지 전문가인 나다니엘 에이든(Nathaniel Aden) 연구원은 이 통계자료를 보면 오히려 같은 달 휘발유 등의 정제유(oil product)의 대북 수출은 8천9백톤에서 1만 9천톤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Aden: Crude drops to 33,000 tons in Aug to 0 ton. But oil product went up from 8,900 tons to 19,000 tons.

에이든 연구원은 대북 원유 공급의 중단 효과는 과장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휘발유와 같은 정제유의 경우 여전히 북한에 지속적으로 공급이 되고 있으므로 중국은 완전히 북한에 대한 원료 공급을 중단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Aden: because they are setting it with oil product so it's not likely they've been completely shut off. They are getting oil product which can be used for liquid transfer fuels, gasoline for example.

하지만 에이든 연구원은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은 정치적으로 중대한 의미가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뜻이 들어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왜냐하면 원유 공급을 절반으로 줄인 것도 아니고, 완전히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중단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오히려 휘발유 등의 정제유 수출을 늘린 사실을 본다면, 북한을 완전히 굶길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Aden: In terms of the political significance of this I think it's very strong gesture because they didn't cut in half, they cut to zero. On the other hand, they increased oil product export to Korea. So It's not likely they are really trying to starve them. They are just making statement.

한편 중국 외교부는 31일 대북 교역이 북한의 핵 실험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의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대북 경제와 무역 협력은 북한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와 식량부족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돕는 정책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