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한국 민간단체 두서너 곳 대북방역지원 준비”

서울-서재덕 seoj@rfa.org
20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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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지원품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은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지원품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앵커: 한국 통일부는 2~4개 정도의 한국 민간단체가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와 관련해 대북 방역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9일 한국 내 민간단체 두서너 곳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대북 방역물품 반출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해당 단체들로부터 아직 반출 신청이 접수된 것은 아니라며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선 추후 공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민간단체들이 대북지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북한 측과의 합의, 대북지원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마련, 구체적인 물자 확보와 수송 계획, 지원 물품의 분배 투명성 확보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합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일 한국 내 민간단체 한 곳에서 1억 원, 미화로 약 8만 달러 규모의 대북 방역물품 반출 신청을 해와 이를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올해 신형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 정부가 민간단체의 대북방역지원을 승인한 첫 사례입니다.

통일부는 아울러 한국 정부가 대북 지원을 위해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마스크 지원을 검토한 바 없으며 한국 내 민간단체에서 마스크 대북 지원을 위해 반출 신청을 한 사례도 없다는 겁니다.

민간 차원의 지원과 달리 한국 정부 차원의 대북 방역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신형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한 북한과의 방역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조혜실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지난달 23일): 방역협력은 남북 주민 모두의 건강·생존권과 직결되는 인도적·호혜적 협력이라는 점에서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한국 내에선 현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남북 간 방역협력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호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8일 ‘북한의 코로나19 대응’ 보고서에서 북한이 신형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자력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면서 대외적으론 외부의 지원 제안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김호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미북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은 한국과의 대화도 계속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때도 한국 정부가 지원을 제안했는데 북한 당국은 거부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방역협력에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오는 10일 열릴 예정인 최고인민회의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이 평양에 도착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긴 하지만 이와 관련한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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