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 코로나 백신 도입위해 사전준비 지속”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1-05-04
Share
WHO “북, 코로나 백신 도입위해 사전준비 지속” 코백스에서 지원한 코로나 백신이 네팔의 카트만두 국제공항에 도착한 모습.
/AP

앵커: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이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 백신(왁찐)을 공급받기 위해 기술적 요건을 준수하는 등 사전준비 과정을 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에드윈 살바도르(Edwin Salvador) 평양사무소장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코백스 가입국으로서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는데 필요한 기술적 요건을 준수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As a COVAX participant, DPR Korea is in the process of complying by the technical requirements needed to get COVID-19 vaccines.)

북한은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가입국이며, 공여국들의 자금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 대상국으로 백신 170만 4천회 분을 지원받을 예정입니다.

살바도르 사무소장은 “세계보건기구는 북한이 기술적 요건을 충족(complete)하고 코백스를 통해 배분된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대비해 준비하도록 지원하는 등 계속 북한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WHO continue to work with DPR Korea in completing these technical requirements and supporting the country to prepare for the receipt of COVID-19 vaccines allocated from the COVAX facility.)

그는 다만 해당 기술적 요건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살바도르 사무소장은 지난달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당초 오는 5월까지(before May 2021) 북한에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었지만 계획이 지연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이번 지연은 북한 뿐 아니라 코백스 가입국들 모두에 적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또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지난달 22일 기준 북한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의 ‘코로나19 주간 상황보고서’(Covid-19 Weekly Situation Report: Week 16)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에서 22일까지 총 2만5천235명을 대상으로 5만196개 샘플, 즉 시료를 채취해 검사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지난달 16일에서 22일 사이 693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이들 중 112명은 독감 유사질환이나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환자라고 전했습니다.

이 기구의 살바도르 사무소장이 지난 3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들어 거의 매주 7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검사를 시행해왔지만, 지난달 16일에서 22일에는 그 수치가 약간 감소한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4일 코로나19와 관련해 “왁찐이 결코 만능의 해결책이 아니”라며 “악성 전염병 사태의 장기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해외 국가들이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에도 전 주민이 보는 관영매체에서 백신 관련 소식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날 이례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 처한 인도를 겨냥한 발언을 내놓는 등 백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보도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기업연구소(AEI)의 올리비아 쉬버(Olivia Schieber) 외교 및 국방 정책 선임연구원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해당 보도는 북한 정권이 백신을 대량으로 확보하지 못한 상황과 관련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쉬버 연구원: 북한이 공급받은 약 170만 회분 백신은 북한 전체 인구의 약 3%만 접종할 수 있는 양입니다. 만약 북한 정권이 백신 이용가능 여부를 알린 후 향후 모든 주민들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거나 시기적절하게 접종하지 못하는 등 실수를 범하면 그 비난은 북한 정권으로 향하게 됩니다.

쉬버 연구원은 또 코로나19 확산이 북한 정권에는 주민 통제를 정당화할 명분이 됐다며, (북한과 같은 국가들은) 국내가 아닌 해외 국가들의 문제에 집중하도록 하며 이외 정보를 차단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정보통신 전문 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엄스 대표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해당 보도는 북한이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추정했습니다.

특히 향후 더 많은 백신이 언제 공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북한에 백신이 1차로 공급된다 해도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더 경계하도록 촉구하려는 목적이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여전히 북한 내 코로나19 발병이 전혀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앞서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지난 3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함경북도의 경우, 코로나19 의심 환자수가 총 1만3천여명에 달하고 코로나 의심 증상으로 사망한 환자 수도 백 여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2020년 말 양강도 혜산에서도 40여명의 코로나 의심 환자를 강제 격리시키는 등 북한 내 발병 의심 사례는 앞서 수차례 전해진 바 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