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19사태로 중앙당회의도 화상회의로 진행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0.02.25
video_meeting_b 북한에서 운영을 개시한 먼거리의료봉사체계(화상대화)를 이용해 도인민병원 의사들과 협의하는 김만유 병원의 관계자들.
/연합뉴스

앵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코로나 19, 즉 신형코로나비루스 확산을 막기 위해 내각과 군부대에 화상회의를 진행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당 중앙위원회의 회의도 화상회의로 진행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간부소식통은 24일 “요즘 신형코로나비루스 사태로 인해 중앙당 조회(아침회의)가 화상회의 형식으로 바뀌었다”면서 “매일 아침 최고존엄이 참석해 대면회의로 진행하던 중앙당 부장급 회의가 화상회의로 바뀌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신형코로나비루스 사태 이전에는 중앙당 부장급 고위간부들은 매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조회에 참석했다”면서 “최고존엄(김정은)이 직접 참석하는 조회는 당과 내각의 주요 정책들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로 여기서 결정된 사항들은 각 부서들에 전달되며 각 부서와 기관에서는 이 방침회의가 정한 바에 따라 실천회의를 진행하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신형코로나사태가 심각해지면서 2월 초부터 중앙당 부장급 조회가 화상회의로 조직되었다”면서 “하지만 최고존엄과 부장급 사이의 회의만 화상회의로 진행되고 부장급 이하 간부들은 여전히 한 자리에 모여 대면회의를 진행한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부 간부와 주민들은 최고존엄과 중앙당 부장급 회의가 화상회의로 전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불만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고존엄은 절대로 신형코로나에 감염되면 안 되고 부장급 이하 간부들은 감염이 되어도 괜찮다는 말이냐면서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요즘 신형코로나사태로 아무리 최측근이라 해도 ‘최고존엄’과의 접견이 모두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최고존엄이 화상회의까지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평양시민들의 신형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배가 되고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군부소식통은 24일 “신형코로나 때문에 중앙에서 군부대 지휘관들의 복무체계를 일부 변경했다”면서 “개인주택에서 군부대로 출퇴근하는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들은 부대 내에서 병사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군부대 대대장급 이상 간부들은 대부분 부대 병영 외부의 개인주택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한다”면서 “대대장급 이상 간부가족들은 일반 주민들과 어울려 생활하기 때문에 신형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높아 병사들과의 접촉을 금지시킨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인민무력부의 지시에 따라 각 부대 대대장 이상 지휘관은 하급 부대에 전화나 통신을 이용해 명령을 전달하게 되어있다”면서 “중대장이나 병사들과의 대면접촉이 금지되는 바람에 군 지휘체계에 상당한 혼선이 야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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