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현지취재4] 단둥의 남북 교류 갈등만 커

200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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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박성우

단둥은 남북의 경제인들이 제한적이지만 상거래를 위한 접촉을 벌일 수 있는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도 단둥의 이런 이점을 활용해 이곳에 많은 외화벌이 일꾼들을 내보내고 있지만, 상거래 등에 대한 학습과 훈련이 안된 상태여서 남북한 사람들 사이에 불신만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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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역 앞. 이곳을 통과한 국제열차가 < 중조우의교>를 거쳐 북한으로 들어간다. - RFA PHOTO/박성우

북한과 장사를 해 보겠다고 나서는 남한 사람들은 이곳 단둥을 한 번쯤은 찾게 됩니다. 단둥에는 이미 상주 가족을 포함해 약 2천8백여명의 남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남한 사람들은 늘고 있지만 북한과의 상거래는 대단히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이곳에서 북한 사람들과 상거래를 해 본 남한 사람들의 평갑니다.

단둥에서 북한 외화벌이 일꾼들을 많이 접촉했다는 남한 사람 박씨는 장사는 신뢰가 생명인데 북측과의 장사에서는 바로 그 서로간의 믿음 신용이 없어서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박: 돈 먼저 주고 이런 건 안돼. 돈 먼저 줘서는 90 퍼센트가 떼먹혀. ( 기자 : 돈 먼저 주면 90 퍼센트가 떼인다고? 그렇게 자꾸 당하니까 불신이 생기는 거군요.)

단둥에서 북한과 장사를 해 본 경험이 있는 또 다른 남한 사람 김씨. 그도 마찬가지 어려움을 겪었다고 불평합니다.

김: 북한 사람 10명을 만나 보면 거기서 아홉 명은 북한에서 안 되는 것이 없어. 심지어는 누구가 김정일의 무엇이고, 김정이고, 그 다음에 자기 누구가 김정삼이고 그런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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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 강변 양두항. 이곳에 북한배들이 들어와 화물을 싣고 출항하곤 한다. - RFA PHOTO/박성우

김씨는 이것은 사기와 다름없다고 목청을 높입니다. 단둥에 나와 있는 북한 사람들은 상주 가족을 포함해 대략 2천여명인데, 이들의 신뢰도는 이처럼 바닥 수준이라는 것이 남한사람들의 주장입니다. 북한과의 거래에서 남한 사람들이 주장하는 데로 그것이 사기라면, 그 사기를 당한 경우가 얼마나 많고 적은지에 대한 공식 통계는 없습니다.

하지만 단둥에 있는 남한 상인들은 이렇게 북한과의 거래에서 좋지 않은 기억을 하나 둘씩 갖고 있는 것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큰 문제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 북한은 중앙정부 뿐 아니라 각 시 도의 사업소들도 외화벌이 일꾼들을 단둥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문제라고 단둥의 남한 사람들은 주장합니다.

마구잡이식으로 내보내다 보니 남한쪽 상인들이 이들과 개인적으로 거래를 하려다보면 믿을만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서울에 있는 < 남북물류포럼>의 박성식 대북사업 위원장의 설명입니다.

박성식: 실질적으로 이게 검증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만나서 자기는 모모 인사라고 애기를 하지만 그걸 누가 검증 하겠습니까. 검증을 할 수가 없거든요. 현실적으로...

이런 이유 때문에 북한과 장사를 할 때는 이미 북한과 사업을 하고 있는 기존 남한 기업의 도움을 받거나, 또는 단둥이나 북경, 연길 등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는 북측의 <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즉 ‘민경련’이라는 공식 대남 경제 사업 기구를 통해서 사업을 하는 게 안전하다는 충고를 박 위원장은 하고 있습니다.

박성식: 남북관계는 굉장히 특수한 관계라는 거죠. 우리들은 요즘 그 특수한 관계라는 걸 가끔 인식을 잘 안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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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두항 근방. 북한 국기를 단 선박이 뒤로 보인다. - RFA PHOTO/박성우

여전히 삼팔선을 사이에 두고 군사적 대치가 계속되는 남북의 특수한 상황. 하지만 단둥은 그나마 남북 경제인들이 만나서 같이 상거래를 애기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게 단둥에 사는 조선족 유씨의 말입니다.

유: 같이 있는 게 하나도 이상한 게 아니거든요. 그게 정상이거든요. 그러다 보면 가까워지는 거지요.

때문에 북한은 경제난을 해결하고 앞으로의 개방에 대비한 시장경제를 익히는 학습의 장으로서 이 단둥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문수 교수의 말입니다.

양문수: 단둥이라는 지역은 북한 입장에서 보면 외부세계로 통하는 아주 중요한 그리고 결정적인 창이라고 봐야죠.

단둥의 < 중조우의교>. 바로 이곳을 지나는 기차나 트럭을 통해 북한과 중국은 양측 무역량의 70 퍼센트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 경제를 위해 창구역할을 하는 단둥은 최근 남한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위해 서울로 대표단을 보내는 등 단둥의 산업기지화를 위한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산업기지화하는 단둥을 북한이 잘 활용하면 개성공단처럼 북한 인력도 취업시킬 수 있고 교역도 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북한측에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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