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미국 각지에서 모인 탈북자들과 한인 단체들이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앞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뉴욕에서 정아름 기잡니다.
“북한 대표부를 미국 땅에서 몰아내자….”
1일 오후 1시께 미국 뉴욕 맨해턴 44번가의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사무실 앞. 북한군의 한국 연평도 기습 포격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워싱턴과 뉴욕에서 모인 탈북자와 한인 단체 회원 등 20여명은 겨울비가 퍼붓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북한의 계속된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시위가 시작된 지 약 15분 쯤 지났을때,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북한 대표부로 들어오다 시위대를 우연히 지납니다.
시위대를 맞닥뜨린 신 대사는 태연한 척 웃음을 지어보였지만 한 마디만 해달라는 취재진들의 요구에 입을 굳게 닫은 채 황급히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번 시위를 추진한 미주탈북자선교회의 마영애 대표는 ‘악마 김정일 타도’를 외치며 신선호 대사를 따라 건물 문앞까지 따라갔지만 이내 북한 대표부 건물 경호원에게 제지를 당했습니다.
신선호 대사가 북한대표부 건물로 들어간 후에도 약 1시간 넘게 계속된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 행위를 국제법에 근거해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시위대는 또 “연평도를 포격한 김정일, 살인자 김정일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자” “대한민국을 전쟁으로 몰고 가는 김정일을 처단하라”는 구호가 적힌 푯말을 들고 굳게 문이 닫힌 북한 유엔대표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날 시위에는 계속되는 비로 지나가는 행인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몇명의 미국인들이 지나가다 멈춰서 시위대의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마영애 대표는 시위를 마치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탈북자들이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뉴스를 통해 듣고 얼마나 놀랐는 지 모른다”면서, "정세악화를 우려해 북한과 대화를 하기보다는 단호한 응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영애:
오늘 저희가 여기 나온 이유는 격정을 금치 못해서입니다. 북한을 전쟁 도발로 몰아가고 있는 김정일을 용서하면 안됩니다. 연평도의 민간인을 향해 살인 행위를 하는 김정일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날 시위에 함께 참가한 한인자유민주수호회의 강은주 전 회장은 연평도 사건에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은주:
연평도 사건에 대해 미국, 한국 정부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끌어내 북한이 반드시 책임지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날 시위에는 반인도범죄조사회,뉴욕 민주평화통일자문회,6.25참전 유공자협회, 이산가족협회 등의 한인 단체 대표들과 워싱턴에서 온 탈북자 8명이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