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인터뷰 <장사민>

2005-07-26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지난 98년 북한을 탈출, 남한에 정착한 탈북 여성 장사민씨는 북한의 가족들과 핸드폰, 즉 손 전화를 이용해 서로 소식을 전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더 어려워 졌다고 말합니다. 이수경 기자가 장씨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 가운데는 장사민씨처럼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정기적으로 연락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이 있나요?

장사민: 제가 아는 친구들 보면 거의 80-90%는 연락하고 도와주고 해요. 정 못하는 사람은 가족이 너무 멀리 있거나 가족들이 이사를 간 경우을 제외하고는 80-90%는 거의 다 연락하고 지낸다고 보시면 되요.

가족끼리 서로 얘기하다 보면 외부 소식도 전하게 되고 북한 실정에 대해서도 알게 되지 않나요?

각자 가족끼리라도 드러내놓고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 북한 사회잖아요. 그래도 가족의 일원이 거기서 살 수 있는 것을 보면 중국이나 한국이 어느 정도 발전했는가 짐작할 거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향을 버리고 나오겠다 그러지는 않으시더라구요.

최근 북한의 경제 사정은 어떻다고 들었습니까?

송금은 하고 있지만 그냥 죽어가는 가족들에게 시간을 연장해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지난번 저희 가족들하고 통화를 했을 때 7.1 경제 조치 이후에 북한이 많이 변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변했냐고 물었더니 차라리 네가 있을 때는 당연히 우리가 노력을 해야 하고 굶어 죽는 사람이 많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겉으로는 풀어 놓은 것 같지만 속은 더 조이고 있데요.

그래서 돈이 조금 있는 사람들도 생존하기가 더 어렵고 웬만한 사람들은 장사하고 자기 입에 풀칠하기 바쁘고 지금도 굶어 죽는 사람 있고 탈북하려는 사람 많고 그렇데요.

그래서 요즘은 무조건 총살이래요 강만 건너면 총살이고 정치범 수용소 보내고 그래서 사람들이 움직이지를 못한데요. 돈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괜찮아 졌는지 몰라도 일반 주민들에게는 더 어려워 졌어요.

그렇다면 생계를 위해 남한이나 중국으로 입국한 탈북자들이 북측의 가족들에게 보내는 돈이 북한 경제 회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솔직히 제가 제 가족들에게 보내는 돈은 여기 한국 사람들한테도 크다고 해요. 제가 일 년에 보내는 돈이 브로커한테 주는 돈 포함해서 천 4백만원 정도 되거든요. 가족들에게만 천 백만원이 갔어요.

탈북자들 중에서 저만큼 많이 보내는 사람이 없어요. 저는 독신이라 있는 돈 다 털어 보내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많이 보내는 편이고 다른 사람들은 일 년에 200만원 보내는 사람도 있고 몇 십만원씩 보내는 사람도 있거든요.

북한 평민들이 밥이나 먹고 장사하는 정도만큼만 보내는 거니까 그것가지고 북한의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그냥 죽어가는 가족들에게 시간을 연장해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북한 사정이 그렇게 힘들다는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지 않으세요?

최근에는 가족들하고 통화도 하고 그러니까 많이 편해졌어요. 그전에는 짬만 있으면 가족들 생각하고 울고 계속 앉아서 울고 사진보면 울고 그랬거든요. 요즘은 많이 나아졌어요. 마음은 그렇지만 어떻게 해줄 수 없는 것이 탈북자들의 가장 큰 아픔인 것 같아요.

이수경기자

하고 싶은 말 (0)
Share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