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탈북자들, 김정일 규탄 총궐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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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내 탈북자 2만 명을 대표하는 각 탈북자단체들이 김정일 규탄 총궐기대회에 나섰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탈북자들과 단체 대표들은 한결같이 김정일 정권을 타도하고 북한을 자유화하는데 모든 것을 다 바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서울에서 장소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탈북자들의 대표적인 단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의 허광일 부위원장이 김정일 정권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남한 내 2만여 명의 탈북자들을 대표하는 각 탈북자 단체들의 성원들은 이날 함께 모여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규탄했습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북한민주화위원회, NK지식인연대 등 20여 개의 탈북자단체들과 성원 3백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 소장을 비롯한 대표적인 탈북 인사들과 인민군출신 탈북자, 지식인출신 탈북자, 평범한 탈북자 등 각계각층의 탈북자들이 서울과 경기도 등 전국에서 모였습니다.

대회에는 또한 시대정신, 납북자가족모임 등 탈북자들과 연대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참가했습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이렇게 많은 탈북자들이 프레스센터에 모인 것은, 그 만큼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탈북자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주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흥광:

이 프레스 센터 20층이 우리 탈북자들로 꽉 채워진 실례가 탈북자 역사 15년에 처 음인 것 같습니다. 그 만큼 연평도 포격은 북한을 떠나온 탈북자들의 마음이 울분과 격분으로 가득 채우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성명서에서 허광일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연평도 포격은 김정일 정권이 자신들만을 위한 3대 세습을 이루기 위해 저지른 짓이라면서 북한을 자유화하는데 헌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허광일:

김정일 정권의 폭정에 항거하여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우리 탈북자들은 치욕스러운 북한의 3대 세습과 헐벗고 굶주리는 북한주민들의 고통을 더는 윤허할 수없는 절박한 순간에 놓여있다.

이어서 연단에 나선 북한군 5군단 기계화부대 출신의 백성철 씨는 영양실조로 허덕이는 북한 군인들의 실상을 전하면서 남한이 북한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백성철:

제가 군에 입대해서 2년 안 되는 동안 저의 옆에 있던 5명의 동료들이 죽었습니다. 이렇게 인민군대가 허약합니다. 이런 허약한 인민군에 당하고 있는 남한군대는 뭡니까? 한 가지 이해가 안되는 게 대한민국이 이렇게 국력이 센데 군대가 이렇게 막강한데 왜 얻어맞고만 있을 가? 그런데 이제 그 답을 찾았습니다. 대한민국은 너무 북한을 모르고 있습니다. 남한은 김정일을 봤지만 북한주민들을 보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통일을 못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김정일 정권의 만행을 저지하는 유일한 방법 중의 하나는 진실의 빛을 북한에 쪼이는 방법이라면서 대북전단을 보내는데 동참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박상학:

우리 자유북한운동연합을 비롯한 탈북단체들이 연평도에 대북전단 보내려 들어가려 합니다. 왜? 우리 사랑하는 부모형제들이 사실과 진실 자유를 위한 갈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개혁방송의 김승철 대표와 자유탈북민통일마당 이주도 대표는 탈북자들이 북한정권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 탈북자들이 단합해 한반도 평화의 주체가 될 것을 당부했습니다. 탈북자들은 결의문에서 김정일 정권의 위협으로부터 서해 5도를 지키기 위해 탈북자들을 ‘서해 NLL 수호대’로 보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