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애창곡 1위 ‘만남’, 2위는...

워싱턴-이원희 leew@rfa.org
2009.12.28
MC: RFA 자유아시아 방송이 연말 특집 방송으로 제작한 ‘탈북자가 뽑은 남북한 10대 가요’에서 1위가 노사연이 부른 ‘만남,’ 2위에 북한노래인 ‘심장 속에 남는 사람’ 그리고 3위는 나훈아의 ‘공’이라는 노래로 나타났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래: 만남

탈북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남한의 가요에는 ‘만남’이, 북한 가요로는 ‘심장 속에 남는 사람’이 각각 선정됐습니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캐나다에 정착한 20대에서 60대 남녀 약 50 명의 인터뷰에서 탈북자들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거의 남한의 트로트가요를 선호했습니다.

그러나 20대의 대학생이나 젊은 층은 남한의 젊은이들과 같이 힙합, 락 그리고 원더걸스나 브라운아이드걸스 2PM 등의 그룹가수들의 노래를 인기곡으로 꼽았습니다.

또 해방이후 남북이 함께 불렀던 흘러간 가요 중에는 유일하게 찔레꽃이 10위안에 오른 데 대해, 영남대학교 이동순 교수는 이제는 남한의 노래가 여러 통로로 들어가 북한에서 좋아하는 가요가 남한의 노래로 세대교체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보따리상들이 중국으로 많이 왕래 하고 외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들 중 외국 국적을 가진 분들이 친지를 방문할 때 남한의 CD, 음악자료들을 은밀하게 전달해 청년기 감성으로 너무 반갑고 달갑게 그것을 복사해 나누어 듣는 사례들이 많다는 거죠.

1위의 노래 ‘만남’을 부른 노사연 씨는 탈북자들이 고향을 떠나 어려울 때 마다 만남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마음을 달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의 가족도 탈북자들과 같은 가족사가 있다며 남과 북의 가족들이 하루속히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탈북하신 분들이 얘기가 남의 얘기 같지 않아요. 빨리 만나야 하고 남북한이 이념을 떠나서 같은 민족이고 같은 식구들이니까 왕래라도 할 수 있었으면 참 좋겠어요.

남한의 탈북단체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북한영화 주제곡 ‘심장 속에 남는 사람’이 2위에 올랐다는 소식에 탈북자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북한의 노래가 거의 이념적이고 사상적인 노래인데 이 노래는 멜로디가 서정적이고 특히 가사의 의미를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해서 부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멜로디가 인상적이고 심장에 남는 사람이 개인 간 사랑을 포함하는 관계에서 잊지 못할 사람으로 생각하며 들어요.

남북한 10대 가요는 12월 30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연말 특집 ‘2009 탈북자가 뽑은 남북한 10대 가요에서 방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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