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원정화 사건]"노련한 간첩 아닌듯"

Q: 북한에서 간첩교육을 받은 뒤, 남한에 내려와 군 관련 장교들을 매수하고 정보를 빼내 북한에 넘겨준 혐의로 여성 간첩이 체포되지 않았습니까, 그가 북한 보위부 소속 직파간첩을 판명이 되었는데 입국 경위부터 말씀해주시죠?
서울-정영 xallsl@rfa.org
200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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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예, 이번에 위장 탈북자 간첩 혐의로 체포된 여성은 원정화로 올해 34살입니다.

A: 그는 98년 북한 보위부 소속 직파간첩으로 흡수되어 중국 길림성 등지에서 무역활동을 하면서 탈북자들과 남한 사업가 등을 납치하는 등 간첩활동을 벌여왔다고 합동수사본부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그러다가 2001년 10월 조선족으로 가장해 결혼으로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Q: 그런데 조선족으로 입국해서 어떻게 탈북자로 인정받았습니까?

A: 원정화는 입국한 뒤, 국정원에 탈북자라고 자수했다고 합니다. 탈북자들은 보통 제3국에서 한국대사관의 보호 하에 입국해 탈북자 조사기관인 대성공사로 들어가게 되는데, 원정화는 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한국에 입국한 것입니다. 원정화는 자수한 후에 대성공사에 들어가 다시 조사를 받은 것입니다.

Q: 탈북자들 속에 위장 간첩이 섞여 들어올 수 있는 배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A: 문제는 탈북자들의 조사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에 탈북자들이 많이 들어오지 않던 2000년 이전에는 조사를 6개월 이상 했습니다. 그러나 한해에 천명이상씩 들어오면서 조사기간이 일주일로 아주 짧아졌습니다. 북한에서 간부를 했거나 사실관계가 불투명한 사람만 따로 남겨두고 조사를 길게 했습니다. 조사기간이 짧아졌다는 게 위장 탈북자가 발을 붙일 수 있는 틈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Q: 원정화가 조선족으로 한국입국에 성공했는데, 왜 조사기관에 제 발로 찾아간 거죠?

A: 원정화가 과연 북한의 정규교육을 받은 간첩인지 아닌지를 의문하게 만드는 문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만약 최정예 간첩교육을 받고 왔다면 위장탈북자를 가려내는 합동조사기관에 가지 않겠지만 이 여성은 찾아 갔다는 것입니다.

Q: 북한에서 간첩훈련은 어디서 하는 것입니까, 보위부에서도 하는 것입니까?

A: 북한의 간첩훈련은 노동당 대남사업부 35호실, 작전부, 대외정보조사부 와 같은 곳에서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칼기 폭파범 김현희나 지난 2006년에 체포된 정경학처럼 35호실이나 작전부에서 전문적인 간첩훈련을 시킵니다.

국가안전보위부는 반탐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해외에 정보원을 파견하기 보다는 내부의 정보원을 강화하는 편입니다. 만약 간첩교육을 주고 파견했다면, 북한의 통일적인 해외정보원관리 방침에 따라 노동당의 지시에 따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Q: 원정화의 경우, 국가보위부에서 파견한 간첩이라고 발표되었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A: 방금 말씀한바와 같이 원정화는 국가보위부에서 파견한 간첩으로 합수부결과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원정화씨가 북한의 정규적인 교육을 받은 간첩인지 아닌지 하는 회의든 다는 것입니다. 그 여자가 수사를 받기 전에 한 행동이나 수사에 임해서 한 발언을 보면 노련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진짜 훈련된 간첩을 탈북자들 속에 같이 넣어 보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해외에서 얼마든지 여권을 위조해서 들어올 수 있는데, 탈북자들은 대성공사라는 합동수사를 거치기 때문에 오히려 탄로 날 수 있는 우려가 있어 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Q: 원정화씨를 잘 훈련된 노련한 간첩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말씀이시군요.

A: 원정화가 합동수사본부 조사과정에서 자기를 김현희처럼 대우해달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의 양아버지와 전화통화를 해본 탈북자들도 원정화가 일방적으로 간첩이라고 주장해서 자기도 힘들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황장엽씨와 같이 반 김정일 활동을 하는 고위 탈북자들을 테러하겠다는 소문도 돌았다는 것으로 봐서 노련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탈북자들은 원정화가 살아가기 힘들어 김현희처럼 간첩으로 자수하고 사회적 조명을 받기 위해 벌이는 자작극이 아닌가하는 의심도 하고 있습니다.

Q: 김씨의 양아버지로 알려진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A: 김씨는 원정화의 양아버지로 자처하면서 북한의 공작금을 전달하고 지령을 주고받은 것으로 합동본부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김씨는 99년부터 흑룡강성과 길림성 등지에서 아지트를 꾸리고 집을 마련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2006년 캄보디아를 거쳐 한국에 나왔습니다. 그는 입국 후에도 중국에 무역을 빙자하고 뻔질나게 나가 북한 공작원들과 만났다고 합수부는 전했습니다.

Q: 김씨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도 친척간이라고 하던데요?

A: 예. 김씨의 집에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남의 환갑사진이 있었습니다. 그의 조카가 김 위원장의 아들과 결혼했다는 것입니다.

Q: 탈북자들 속에서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A: 김씨는 캄보디아로 오는 과정에서도 동료탈북자들에게 접근해 고향과 직장을 캐어묻는 등 이상하게 놀았다고 합니다. 탈북자들의 주민번호 때문에 중국에 나가지 못하게 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의원들을 찾아다니면서 국회에서 탈북자 주민번호 개정 법안이 통과되도록 극성스레 뛰어다니기도 했습니다.

Q: 위장 탈북자 간첩사건이 터지면서 한국내 탈북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A: 탈북자들 속에 위장한 북한 간첩이 섞여 있다는 소문은 몇 년 전부터 나왔습니다. 그러나 소문에 그쳤던 사건이 바로 터지자, 탈북자들은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북한의 불투명한 사회적 배경 때문에 큰 회사와 중요 부문에 취직하지 못했는데,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더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예, 정영기자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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