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탈출해 여러 번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최근 동남아에 도착해 남한으로 들어갈 날을 기다리고 있는 탈북자 여섯 명이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남한 언론에도 보도됐던 열아홉 살의 현부흥 군은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통화에서 자신들이 현재 남은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먹는 비용도 줄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많은 탈북자들이 올 한해도 중국 내 외교공관이나 국제학교로 진입을 시도 했고 또 제3국으로 탈출을 시도해 일부는 남한 행에 성공했지만 많은 수의 탈북자들이 실패를 했고 또 북송 당했습니다. 중국에 은신 중이던 6명의 탈북자들이 동북부를 출발해 남쪽의 쿤밍은 거쳐 최근 동남아 국경을 어렵게 넘어 남한 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 중 올 19살 부흥군은 이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며 남은 일은 하나님이 해 주실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가고 싶어도 하지 못할 일이 있지 않아요? 이것은 인간의 힘으로 능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사실 우리가 처음에는 인간의 혈기로 했는데 우리가 아무리 생각하고 계획하고 나간다고 해도 너무 길이 막히고 그래요. 우리는 노력할 때까지 다 했으니 이제 하나님이 하셔야 합니다.“
부흥군은 다른 탈북자들과 함께 언제 끝날지 모를 위험한 상황을 신앙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희는 얼마나 있을지 잘 몰라요.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지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길이죠. 예배드리고 말씀보고 찬양 드리고... 찬양은 힘이 날 정도로 크게는 못 불러요.”
그는 일행들의 식사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줄여 사먹기도 한다며 그러나 국경을 넘을 때 어려움에 비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지금 사먹어요. 제일 힘들었던 것은 신분이 안 된다는 것이죠. 검문소 국경 넘을 때 신분을 정확히 밝혀야 할 때에 못 밝히고 돌아다니는 것이 제일 힘든 점이었죠. 그것 때문에 사실 이 길을 가고 있지만...“
특히 중국에서 만나 이곳까지 온 6명의 탈북자들이 이제는 한 가족처럼 느껴진다며 하나님이 이들을 모아주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그는 말 합니다.
“네 명이 여자고 두 명이 남자인데 모세아저씨와 저하고.... 하나님이 이번에 신앙을 가진 사람들로 이렇게 가족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고 성경책이 한권이다 보니 돌려가면서 보고 있어요. 필요한 사람이 먼저 가져다 보고.“
부흥군은 북한에서 부모와 함께 탈출, 2002년에 북송을 당했는데 그때 어머니하고 다시 탈출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14살에 중국에 들어와서 하나님을 알기는 알았는데 진짜 깨달은 것은 몇 년이 안 걸려요.“
이들의 탈출을 주도했던 두리하나 선교회의 천기원 전도사는 부흥 군을 비롯한 6명이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어 중국에서 탈출해 동남아에 도착하기 까지 큰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첫 번째 탈출이 막혀가지고 굉장히 불안한 상태에서 이 사람들이 도로 중국에 주저 않겠다는 소리도 있었고 그런 힘든 가운데 성경을 보고 손으로 써 보라고 해서 성경을 직접 쓰면서 어려운 시간을 넘겼기 때문에 이분들은 더 강하게 신앙적으로 훈련이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부흥 군과 잠깐 통화 하는 가운데 같이 있는 일행들의 웃음소리가 간간이 들려와 이들이 초 긴장상태에서는 일단 벗어난 것 같다고 하자 역시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것을 맡기고 있기 때문 이라고 말했습니다.
“물건을 잃어 버렸다 찾아가지고 지금..... 누나들이 머리핀 잃어 버렸다 찾아 가지고 좋아가지고....“
그는 간간이 한국으로 부터의 자신들의 소식도 듣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 얘기가 인터넷에 났다고 연락을 해 주었어요, 아시는 분이 알려주어 놀랬어요.” 부흥 군은 지금 있는 곳이 아무래도 안전한 곳은 아니기 때문에 특히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들에 대한 검문검색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가능한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금방 설이 되면 여기도 검사를 해서 다 쓸어버린대요. 최대한 빨리 떴으면... 그래서 저희도 하나님이 급하게 역사 하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탈출, 북송 당했다 다시 탈출해 중국에서 숨어살다 자유로운 삶을 찾아 다시 제3국으로 탈출, 이제는 남한으로 가려고 기다리고 있는 부흥 군과 함께 합류한 5명의 탈북자들은 기대감과 불안감으로 밤잠을 설치며 전능하신 분의 도움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이원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