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북 주민 구강보건에도 영향 미칠 것”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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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한 임산부가 치과 진료를 받고 있다.
북한의 한 임산부가 치과 진료를 받고 있다.
/AP PHOTO

앵커: 모두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신경 쓰고 있는 사이 한켠에선 다른 질병으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이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의 열악한 의료보건 환경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부족한 식량과 의약품 때문에 영양실조를 비롯해 결핵 등 각종 만성질환 환자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북중 국경이 북한 당국에 의해 봉쇄되면서 치과 치료에도 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북자들은 북한의 각 시, 군, 도 단위 지역에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치과 병원이 있지만 노후된 시설에 치료에 사용되는 재료마저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마취도 안한 채 썪은 이를 뽑는 시술밖에 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충치 부위를 걷어내고 사기를 씌우는 일명 ‘땡땡이’라 불리는 치료는 ‘야매’라고 불리는 불법 개인시술자에게 가서 받아야 하는데 일반 치과병원보다 비싸지만 발치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일반 주민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정광일 씨는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탈북자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먼저 하고, 또 가장 만족하는 것이 바로 치과 치료라고 말했습니다.

정광일 씨: 병원이 당연히 싸지만 병원에 재료가 없으니까 다 야매로 하는거죠. 병원이라고 해봐야 병원에 약(재료)이 없으니까. 그래서 대부분, 아니 전부 다 치아가 엉망이에요. 정상적인 치료를 받지 못해서.

하지만, 북한의 불법 시술사들이 사용하는 치과 재료들은 모두 중국에서 들여오는데 북중 국경 봉쇄로 이마저도 쉽지 않아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미한인의료협회(KAMA)의 박기범(Kee Park)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같은 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북한의 구강 보건 상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의료 장비 및 의약품을 북한으로 반입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이 분야 역시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박기범 교수: (북한 치과의사들은) 임플란트 기술을 포함해 아주 정교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원부족에 의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과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지금으로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한편, 지난 2006년 한국에서는 대한치과위생사협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대한치과기재협회, 그리고 건강사회를위한 치과의사회 등 5개 치과계 유관단체가 참여하는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가 발족돼 평양 조선적십자병원 구강병동 현대화 사업 등 시설지원과 공동 수술 시연 등 민간교류지원사업을 펼쳤지만2016년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사업도 중단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지난 13일 한국 비정부기구인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가 북한의 어린이와 임신부, 그리고 노인 등 취약 계층의 구강 건강과 영양 개선을 위해 신청한 치과용 장비 대북지원 사업에 대해 제재면제를 승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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