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국인 북측 DMZ관광은 허용

워싱턴-이수경∙ 노정민 lees@rfa.org
2010.03.31
dmz_tour_303 지난해 6월 주한미군과 가족들이 파주 비무장지대 판문점을 견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북한이 남한 당국의 DMZ, 즉 비무장 지대에 대한 견학과 취재 허용에 대해 경고한 가운데, 북한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의 비무장 지대 관광은 예정대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비무장 지대 관광은 일정에 따라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국제 여행사들이 31일 밝혔습니다.

스웨덴에서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코리아 콘슐트(Korea Konsult)' 여행사는 비무장 지대는 유럽인을 대상으로 한 북한 관광 상품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라고 소개하며 올해 진행되는 북한 관광 일정에 이 지역의 방문이 모두 포함돼 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 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말했습니다.

Julia Dalard: 비무장 지대는 물론 위험한 지역이지만 동시에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코리아 콘슐트의 율리아 달라드(Julia Dalard) 대표는 현재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비무장 지대는 판문점 북측 지역과 38선 상에 있는 군사 박물관, 그리고 비무장 지대 인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지난 2월에도 유럽인 관광단을 이끌고 비무장 지대를 다녀왔으며 4월에만 모두 4차례 이 지역을 관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달라드 대표는 이어 자신은 비무장 지대의 남측과 북측 지역을 모두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하고, 남측 비무장 지대는 관광객들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고 어느정도 긴장감이 감도는 반면, 북측 비무장 지대는 비교적 자유로운 관광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북한은 비무장 지대를 관광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사진과 비디오 촬영을 허용할 뿐 아니라 비무장 지대내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해서도 관광객들에게 한번도 공지한 적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인 관광객들이 비무장 지대를 방문하는 일정은 예정대로 계속되고 있으며 관광객들의 신변 안전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인들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비무장 지대를 꼭 방문해 보고 싶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고려 여행사도 북한을 관광하는 외국인들의 비무장 지대 방문은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자우편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9일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을 통해 남한 당국이 비무장지대에서 견학과 취재를 허용한다며 인명피해를 비롯한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해 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앞서 남한 당국은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해 비무장 지역을 언론에 공개하고 군사시설과 생태, 환경 등을 취재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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