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역단위 화생방 대피훈련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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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 북한 당국이 각 지역단위로 핵, 생화학전에 대비한 대피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번 대피훈련은 각 도 소재지들에서 실태조사를 벌리고 있는 국방위원회 검열대가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양강도 주민들을 상대로 대피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이 로켓발사 실패와 주민들의 생활난으로 인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국면전환용으로 잇달아 감행하고 있는 대남도발의 연장선에서 조직된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로켓발사 실패 후 북한은 내부 언론매체들을 총동원해 한국정부와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긴장국면을 조성했고 4월 20일에는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조직하는 등 평양과 지방들에서 지금까지도 대남비방과 협박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5월 9일부터 15일까지 사이에 임의의 시각에 대피훈련을 진행한다고 포치했었다”며 “훈련날짜를 임의의 시각으로 정한 것은 언제든지 주민동원 태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대피훈련은 황해남북도와 평안북도의 일부 지방들에서 먼저 시작했고 훈련을 마치는 것과 동시에 기관, 기업소들은 협동농장 모내기를 위해 곧바로 농촌동원에 투입되었다고 소식통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훈련은 국방위원회 결정에 따라 지난 4월 28일부터 각 도에 파견돼 현지실태 조사를 벌리고 있는 ‘국방위원회 검열대’가 직접 주관하는 것으로 예전에 비해 훈련의 강도가 높을 것이라는 게 현지 소식통들의 판단입니다.

이번 대피훈련은 유사시 주민밀집 지구에 핵과 생화학무기가 투하되는 것에 대비해 유생(有生-살아있는)역량이 신속히 오염지대를 벗어나 피난지역에서 전시생산준비를 갖추는 것을 기본 내용으로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양강도의 각 시, 군 주민들은 15일 정오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를 신호로 직장별, 소속별로 정해진 장소에 집합해 한두 시간 내에 주변으로부터 30리 이상 벗어나야 하며 도착한 장소에 천막으로 된 병원시설과 생산시설들을 전개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또 야외에서 이틀 동안 숙식을 해결해야 한다며 훈련이 끝나는 것과 함께 일부 직장들과 대학생들은 농촌동원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여기는 아직까지 대피훈련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른 지방들에 비해 모내기가 늦기 때문에 농번기에 맞춰 좀 더 있다 진행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