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새해부터 북한 농업기술자들을 제 3세계 연수에서 스위스, 프랑스, 독일 등 농업선진국으로 연수대상국을 바꿀 계획입니다. 이는 농자재가 부족한 북한 사정에 맞는 보전농업기술을 전수하기 위해섭니다. FAO의 이같은 계획은 북한농업사정에 맞는 국제연수로 방향을 바꾸었다는 점에서 식량난 완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FAO, 즉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내년에 북한농업관계자들을 스위스,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에 보내 연수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는 농자재가 부족하고 비료도 모자라 땅이 척박한 북한이, 역시 땅이 척박함에도 불구하고 농업을 발전시키고 있는 선진농업기술을 배우기 위해섭니다. 이들 유럽 국가들의 농업방식은 북한보다도 척박한 토양과 불규칙한 날씨 속에서도 사람들이 먹는 농작물을 적은 비용으로 최대 산출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농업이라서 북한의 농업현실에 가장 알맞은 것으로 식량농업기구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북한농업 관계자들은 인도와 브라질, 중국 등을 국제기구들에 의해 농업연수대상지역으로 삼아왔으나, 이들 지역의 농작물은 북한의 현실과는 거리가 멀고, 특히 대부분의 농산물이 사료용으로 수출되는 작목이어서 북한현실과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국제농업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북한농업지원사업에 깊숙이 관여해온 유엔식량농업기구 곡물 및 농지국의 테오도어 프리드리히 박사입니다.
Theodor Friedrich: (There are some very interesting conservation agricultural development in some European countries,. which would also match climatic and crop systems they have in North Korea. Switzerland would be a quite a good destination...)
"일부 유럽 국가들에서 보전 농업이 잘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 농업방식은 북한이 갖고 있는 기후와 곡물방식과 잘 맞을 겁니다. 특히 스위스,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좋은 사례들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프리드리히 박사는 식량농업기구가 북한에 전수한 보전농업 (conservation agriculture)은 크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설명합니다. 첫째는 무경운 (no-till)농사로 마른땅을 갈지 않은 채 씨를 뿌립니다. 둘째, 윤작 (crop rotation), 즉 같은 땅에 계속 같은 곡식을 심으면 수확이 적어지기 때문에, 곡식을 바꿔 심게 합니다. 셋째, 덮개작물 (permanent soil cover)을 적극 활용하는 겁니다.
식량농업기구가 지난 2005년부터 대북지원을 단순 식량지원에서 개발지원으로 전환하면서 도입된 이 보전농업 방식은 현재 북한의 협동농장이 수량을 증대하고, 작물을 다양화시키고, 토양의 침식을 줄이는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프리드리히 박사는 밝혔습니다. 프리드리히 박사는 실제로 북한이 배워간 이 보전농업방식에 의해 키워진 감자는 북한기술자들이 보다 더 생산량을 증대시켜 이 기술을 이전시킨 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더 좋은 작황을 기록했다고 자랑했습니다.
Theodor Friedrich: (The latest one was a study tour to China in October, which concluded with the participation of four of North Koreans in an international seminar organized by the Chinese ministry of Agriculture, where they presented the results and experiences of conservation agriculture in North Korea...)
"4명의 북한 농업관계자가 지난 10월에 중국농림부가 주최한 국제농업회의에 참석했는데요, 이 관계자들이 보전농업을 북한현실에 맞게 적용한 경험과 결과를 발표했는데, 발표자료중 가장 탁월했습니다. 보통 보전농업은 밀, 콩, 옥수수 등에 활용돼왔는데요, 북한은 보리와 감자까지 확산시켜서 참석자들이 무척 놀라워했습니다. 이렇게까지 보전농업기술을 확산시킨 나라는 세계에서 북한을 포함해 3개 국가밖에 되지 않거든요."
이같은 보전농업기술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북한농업기반의 향상으로 이어져, 앞으로 국제곡물가의 변동에 따라서, 또는 국제정치의 변화에 따라서 외부의 직접적인 식량원조가 변화하지 않고, 안정적인 식량기반을 갖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유엔 식량농업기구 관계자들은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