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등 북부 일부지역 집중 호우 피해
2024.07.29
앵커: 북한 북부 등 일부 지역이 최근 집중 호우로 인해 홍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피해를 입은 주민들 지원을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 떠넘기는 모습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은 28일 “이틀 전(26일)부터 신의주시에 대홍수에 대한 대피경계령이 내려졌다”면서 “도당위원회에서 전체 신의주시 주민들에게 홍수 피난준비를 하고 대기할 것을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부터 가끔 내리던 비가 27일부터 집중호우로 변하고 신의주 전체가 큰물피해를 입었다”면서 “그중 신의주에서 조금 떨어진 섬인 위화도는 대부분의 살림집과 논밭이 물에 잠기고 당에서 군부대를 동원해 주민들을 대피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신의주시 도심에도 폭우가 내렸지만 아직 주민들이 모두 대피할 정도는 아니다”면서 “다만 압록강 가운데 위치한 위화도 주민들만 고지대로 대피시킨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당에서 위화도 대피주민들에게 식사를 보장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각종 생필품을 거두고 있다”면서 “이에 각 인민반에서 세대마다 위화도 대피주민들의 식량(30g 이상)과 간장, 된장, 소금, 세면도구, 담요 등 침구류를 성심껏 바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일부에서는 홍수만 나면 주민들에게 재난지역 주민들의 생활지원과 복구사업까지 떠맡기는 당국의 처사에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과거에도 그랬듯이 대피해제령이 내려지면 인민반 주민들과 대학생들은 피해복구 현장에 또 동원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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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은 29일 “오늘 여기(신의주)는 홍수에 의한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라면서 “이에 정문리 주민들은 지정된 장소인 정문고등중학교에 대피해 해제령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갑자기 내린 집중호우로 신의주와 의주의 전 지역이 큰물피해를 받은 것은 어제부터”라면서 “이에 도당에서 대홍수에 대비한 피난준비를 갖추고 대기할 것을 지시했다가 오늘 대피령을 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신의주시 도심의 일부 지역은 아직 대피령은 내려지지 않고 일부 지역에 한해서만 대피령이 하달된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홍수때마다 큰물피해를 받곤 하던 정문리 주민들은 이번에 당에서 보낸 버스와 자동차, 배(철선)로 대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에서 수많은 주민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기 위해 버스와 자동차 외에도 군용 직승기와 국경경비대 해상경비편대의 경비정(철선)까지 동원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29일 노동신문을 통해 북부 국경지대와 중국 측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압록강이 불어나 위험 계선을 넘어서면서 인근 지역이 침수되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의주와 의주 큰물피해 현장을 돌아보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평안북도와 자강도에는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져 지난 25일 자정부터 28일 오전 5시 기준 원산에 617밀리, 천마에 598밀리의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