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인도적 지원 효과에 회의적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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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의 대북수해지원 밀가루 500t을 실은 트럭들이 줄지어 있다.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의 대북수해지원 밀가루 500t을 실은 트럭들이 줄지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앵커: 북한 주민들속에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주민들은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물자를 지원 목적 이외로 빼돌린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7일 “요즘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문제가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북남수뇌회담과 조미수뇌회담이 잇달이 진행되었고 유엔 인도지원 관련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국에서는 경제문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경제문제가 곧 풀릴 것이라는 주장은 남한과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재개된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하지만 당국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효과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대북제재의 와중에서도 올해만 해도 영양실조 어린이와 노인들을 대상으로 상당한 량의 인도적 식량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함경북도 청진시 육아원과 보육원(고아원)에 지원된 수십 톤의 밀가루를 정부 기관과 해당 간부들이 빼돌린 사실이 밝혀져 사회적인 지탄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인도적 식량지원은 영양결핍으로 위험에 처한 어린이와 힘없는 노인들에게 돌아가야 하지만 언제나 나라에서 대부분을 가져가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면서 “관계 당국에서도 국제사회의 지원식량이 나라에 도움이 안 된다면 인도적 지원이 필요 없는 것 아니냐는 논리를 펴고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19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우리(북한) 30년 넘게 외부의 인도적지원을 받아 식량문제를 해결해왔다”면서 “말로는 ‘주체조국의 존엄과 위상을 온 누리에 떨치고 있다’고 선전하지만 자연재해를 구실로 국제사회에 식량을 구걸하는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8일 “현재 함경북도내 많은 학교들이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대상이지만 지원물자 배급의 투명성에 큰 의문이 있다”면서 “도내 지원대상 학교들에 지난 10여 년간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물자로 빵과 콩우유(두유)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공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인도적 지원물자의 배급을 맡은 현장 종사자의 말을 인용해 “국제지원단체의 식량지원은 반드시 투명성이 보장돼야 제 구실을 하는 것”이라며 “지원단체의 감시가 잠시라도 소홀하면 빵의 크기와 무게가 작아지거나 밀가루가 아닌 강냉이(옥수수)가루로 대체하는 등 물자 빼돌리기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올 여름 한 국제지원단체가 선봉지역의 모든 세대들에 세대당 밀가루 1포대(25kg)씩 배급할 수 있도록 러시아산 밀가루 수백 톤을 지원했다”면서 “하지만 라선시당 위원회가 배급을 두 달이나 미루더니 최근 1인당 겨우 5kg의 밀가루를 주고는 분배작업을 마무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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