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북한식당들 손님 없어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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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진출한 북한식당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다는 소식입니다. 경영난을 극복하려고 단체예약제라는 새로운 영업방식을 내놓았지만 현지인들은 여전히 북한 식당을 외면하는 실정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소식통은 5일 “요즘 러시아에 진출한 북조선식당들이 손님이 없어 경영난에 처해 있다”면서 “북조선식당들은 한 때 호황을 누렸으나 점차 손님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요즘에는 점심시간에도 식당이 텅 비어있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블라디보스토크에는 ‘금강산식당’과 ‘모란각’, ‘고려관’ 간판을 내건 북조선식당 3곳이 운영중에 있다”면서 “이들 식당들에도 20대 초반의 젊은 북조선 여성들이 파견되어 고객들에게 노래와 춤을 제공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금강산 식당과 모란각은 주방일에서 복무원까지 전부 북조선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얼마 전까지 북조선 측이 독자적으로 운영했던 ‘고려관’은 최근에 이르러 현지인들에 넘겼는지 러시아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얼마전 금강산식당과 모란각에 각각 점심시간에 들어가 보았는데 식당이 텅 비어 있어 적지않게 놀랐다”면서 “수십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앙 홀이 있고 여러 개의 독립된 방들이 있는데 다 합쳐도 고작 3개의 테이블에 손님들이 앉아있는 게 전부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손님이 없어서인지 북조선 식당에서 항상 볼 수 있었던 노래와 춤 공연은 요즘은 보기 드물게 되었다”면서 “북조선 식당에서는 1만루블(151달러) 이상 예약하는 단체고객에게만 노래와 춤을 서비스한다고 설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블라디보스토크의 또 다른 소식통은 “요즘 이곳에 진출한 북조선식당들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1만 루블이상의 단체고객에 한해서 노래와 춤 공연을 서비스한다는 것인데 이 같은 경영정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늘지 않을 경우 아예 철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음식의 맛과 질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서비스로 제공되는 노래와 춤 공연도 북조선의 체제선전 위주로 되어있어 고객들이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더구나 북조선식당 입구에는 김정은의 대외활동사진을 전시해놓고 우상화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미국대통령과 한국대통령, 중국의 시주석 순으로 진행된 김정은의 수뇌회담사진을 전시하고 그 자리에서 다양한 북조선 상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