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모내기전투 면제 뇌물액수 크게 올라

김준호 xallsl@rfa.org
20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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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강서구역 청산리에서 모내기를 하고 있다.
북한 강서구역 청산리에서 모내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의 모내기 철이 시작되면서 모내기전투 면제를 받기 위해 주민들이 소속기관 간부들에게 뇌물을 바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북한 일부 지역에서 올해 동원 면제를 받기 위해 간부들에게 고여야 하는 뇌물 액수가 작년에 비해 크게 올랐다는 소식입니다.

왜 그런지, 김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한 신의주 주민 소식통은 “작년의 경우 100달러 정도 뇌물을 고이면 모내기전투에서 빠질 수 있었는데 올해에는 뇌물액수가 50%나 올라 150달러는 고여야 (모내기전투에서) 완전히 빠질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마다 뇌물을 고이고 모내기전투에서 빠져 나와 장사 등 다른 일로 돈을 벌던 사람들 중에는 올해 뇌물 액수가 크게 올라 차라리 모내기전투에 참가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뇌물을 고이고 한 달 간의 모내기전투에서 제외되어 장사를 한다 해도 한 달 만에 150달러 이상 벌어들인다는 보장도 없다”면서 “그래도 모내기전투에 빠지기 위해 뇌물을 고이는 사람들은 한 달에 걸친 모내기전투 기간에 그 이상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뇌물을 고이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모내기 전투에 빠지려는 사람들이 고이는 뇌물 액수는 따로 정해진 가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로 뇌물을 받아먹는 간부들이 요구하는 액수”라면서 “신의주보다 덜 발달된 내륙 지방의 경우는 50달러만 고여도 한 달간의 모내기전투에서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소속 기관의 간부에게 뇌물을 고이기 보다는 모내기전투에 일단 참가했다가 현지 농장의 관리위원장에게 뇌물을 고이고 모내기전투에서 빠지는 방법을 쓰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소속 기관 간부들에게 줘야 할 뇌물 액수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모내기전투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5월 10일을 전후해서 전 주민이 동원되는 북한의 모내기전투는 보통 초벌 김매기가 끝나는 6월 중순까지 계속되며 집안살림을 맡아 하는 도시 가정주부들의 경우에는 거주지의 가까운 지역 농장에 출퇴근 하는 형식으로 모내기전투에 참여하게 되어있습니다. 또한 모내기전투 기간에는 북한 전역의 장마당 개장 시간이 오후 6시 이후로 미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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