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봉쇄 장기화로 ‘제재 밀수품’ 단둥서 마냥 대기

김준호 xallsl@rfa.org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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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의 궈만항 광장 뒷마당에 마련된 단둥해관(세관)의 출장소에서 상인들이 통관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 단둥의 궈만항 광장 뒷마당에 마련된 단둥해관(세관)의 출장소에서 상인들이 통관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사태로 북-중 국경봉쇄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중국의 대북무역업자들이 곤경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중장비와 기계류를 북한에 수출하던 무역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 관련 소식통은 10일 “북조선의 국경봉쇄가 장기화 되면서 대부분의 중국 대북무역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중장비와 기계류를 들여 보내던 업자들이 난관에 봉착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의 주문에 따라 확보를 해놓고 갑작스런 국경봉쇄로 미처 들여보내지 못한 장비로는 승용차와 대형버스 외에도 덤프트럭이나 포크레인 등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면서 “이런 중장비들은 유엔제재 대상 품목이기 때문에 국경봉쇄이전에도 밀무역을 통해서만 북조선으로 들여 보내던 것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의 무역업자들은 이 같은 장비구입 대금을 북조선측으로 부터 이미 받은 경우도 있고 아직 다 받지 못한 경우도 있는데 금전적인 손해보다는 보내지 못한 장비의 보관이 문제”라면서 “이들 장비들은 모두 덩치가 커서 정상적인 상태로 보관하는게 간단치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 단둥 외곽의 콴띠엔현 압록강 인근 공터 논과 밭에서는 중고 포크레인, 중고 덤프트럭 등을 줄지어 세워놓은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면서 “이것들은 북조선으로 들여보내야 할 장비들로 국경봉쇄가 해제될 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 논밭 주인에게 장비를 보관하기 위해서 지불하는 비용은 큰 부담은 아니지만 밤에 장비를 도둑맞지 않도록 경비하는 일이 큰 일”이라면서 “땅 주인과 동네 농민들에게 따로 경비를 지불하고 장비들을 지켜달라고 부탁하고 있지만 농사철이 다가 오면서 땅 주인들이 농사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장비의 이동을 요구하고 있어 무역회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무역관계자는 “나에게도 북조선에 보내야 할 대형버스가 한 대 있는데 덩치가 큰 이 버스를 보관하는 일이 여간 골치 아픈게 아니다”라면서 “게다가 오래된 중고 버스이기 때문에 나중에 북조선에서 시운전을 할 때 버스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 몰라 수시로 시동을 걸어보고 엔진의 이상유무를 점검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장비를 북조선에 보내지 못하는 중국 무역업자들도 애로사항이 많지만 장비를 기다리는 북조선 대방들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라면서 “북조선 대방들도 수시로 국제전화를 걸어 (국경봉쇄가 풀릴 때까지) 장비 간수를 잘 해 달라는 당부를 해온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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