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치즈가 뭔데요?”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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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남도 함주군 평풍덕염소목장에서 여성들이 치즈를 만들고 있다.
함경남도 함주군 평풍덕염소목장에서 여성들이 치즈를 만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스위스의 한 국제 구호단체가 오랜 기간 치즈 같은 유제품 제조법을 북한에 전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맛을 보기는커녕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국제 구호단체인 스위스의 ‘아가페 인터내셔널’ 관계자들이 최근 북한을 다녀왔습니다.

15년 넘게 북한에 치즈 제조기술을 전수해온 아가페는 11일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평양에서 치즈 제조 관계자를 만나 황해북도 황주군 삼훈리에 있는 치즈 공장에 치즈 및 요구르트 제조를 위한 배양균(cultures)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치즈는 소나 염소, 그리고 양의 젖을 발효시켜 말랑말랑하게 만든 것이고, 요구르트도 유산균을 번식시켜 발효, 응고시킨 음료로 마시기도 하고 숟가락으로 떠서 먹기도 합니다.

치즈는 열량이 높은데다 칼슘 등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훌륭한 영양 공급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스위스산 에멘탈 치즈를 무척 즐기고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가페 인터내서널은 일찌감치 북한에 치즈 공장을 세우고 기술지원을 해 오고 있으며 특히 삼훈리 치즈공장에는 풍력발전기 2개를 세워 주민들에게 전기도 공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스위스 기술로 만들어진 치즈를 북한 주민들이 직접 먹을 수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치즈가 뭔지, 요구르트가 뭔지 잘 알지 못한다는 반응입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 정광일 ‘노체인’ 대표는 12일, 일반 곡물도 얻기 힘든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치즈는 커녕 우유도 구경하기 힘들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정광일 대표: 북한 주민들은 몰라요, 치즈가 뭔지 몰라요. 지금 (북한에서) 목장이 돌아가는 게 8호, 9호(농장)가 돌아가지 일반적인 농장에서는 낙농업을 못해요. (치즈나 요구르트는) 간부들이나 먹는 거지 주민들은 치즈가 뭔지 몰라요. 요구르트도 주민들은 몰라요.

‘8호 농장’이란 김씨 일가를 비롯해 북한의 고위급 간부들을 위한 식재료를 생산하는 곳으로 외부노출을 막기 위해 삼엄한 감시가 이뤄지고 있는 곳입니다.

영국의 탈북자 김주일 국제탈북자연대 사무총장은 같은 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곳에서 나는 것들을 일반 주민들이 먹는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습니다.

김주일 사무총장: 해외 경험이 있는, 또는 해외 음식문화에 적응이 되어 있는 그런 중앙당 간부 이상급, 또 특별한 어떤 계층에 한해서만 공급되는 것이 북한의 실정입니다.

한편, 아가페 인터내서널 측은 북한에서 생산되는 치즈의 분배 또는 배급상황 등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문의에 12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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