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청년동맹 간부들, 과도한 건설 과제에 한숨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23.01.10
북 청년동맹 간부들, 과도한 건설 과제에 한숨 지난 2021년 열린 평양시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 모습.
/REUTERS

앵커: 북한은 작년 12월말에 개최한 당 중앙위원회 제86차 전원회의에서 어렵고 힘든 부문에서 청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새해 시작부터 살림집건설을 비롯한 수많은 과제를 떠안은 청년동맹 간부들의 고민이 깊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9작년 말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계기로 평양시에 살림집 3700세대를 청년동맹이 책임지고 당창건기념일 (1010)까지 끝낼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하달되었다면서 중앙청년동맹은 각 도청년동맹위원회에 건설 과제 수행에 필요한 노력(인력)과 지원물자과제를 하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계획된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 건설과 별도로 청년동맹이 직접 주관하여 3700세대의 살림집을 더 건설하여 새로운 거리를 조성하라는 지시를 받은 청년동맹 내에서는 힘에 부치는 과제라는 생각에 걱정부터 앞서고 있다면서 과제 수행을 위해 올해 건설 노력 동원과 지원물자 과제를 할당 받은 지역 청년동맹 간부들은 더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청년동맹에서는 건설에 필요한 인력보장으로 각 도 청년동맹위원회에 1개 대대규모(350여명)의 건설 노력을 1월중으로 편성할 데 대해 지시했다면서 이에 따라 도 청년동맹에서는 산하 조직인 시, (구역)청년동맹에 건설노력동원 지시를 떨구어 청년동맹 간부들이 매일 공장, 기업소들에 나가 건설 노력 선발을 진행하고 있으나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인원이 없어 강제로 지명하다 보니 청년 노동자들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각 지역 청년동맹은 건설노력외에도 건설에 필요한 작업공구와 장갑, 작업복 등 지원물자과제를 떠안았다면서 살림집 건설을 당 창건 기념일(10/10)까지 끝내야 하는 조건에서 각 지역 청년동맹들은 최고존엄의 방침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 어떤 후과(책임추궁)가 닥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9, , 군급 지역 청년동맹위원회에서는 이번에 중앙에서 지시한 평양시 3700세대 살림집건설과제 수행을 준비하느라 몹시 바빠 맞았다면서 중앙에서는 평양시 살림집 건설 과제 외에도 누구도 가기를 꺼려하는 탄광, 농촌 지역에 청년들이 자원해서 진출하는 사업을 올해도 계속 할 것을 지시해 청년동맹 간부들이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앙에서는 영광스러운 당 창건 기념일을 맞으며 평양에 새 살림집으로 조성된 새 거리를 건설하는 것은 청년들이 당에 드리는 노력적 선물이라고 매일같이 선전하면서 청년들의 호응을 독려하고 있지만 청년들의 반응은 냉담하다면서 주민들은 지속되는 경제난으로 청년들의 체제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자 청년들을 건설 과제와 어렵고 힘든 노동에 동원해 딴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021년말부터 고된 노동과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노동자들이 진출을 꺼리는 탄광 등 광산과 농촌지역에 청년들이 자원해서 진출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어려운 직종에 자원하는 청년들이 없자 청년동맹을 중심으로 배경도 돈도 없는 청년노동자와 꽃제비 등 고아 출신 청년들을 차출해 자원 진출 형식을 위장해 강제로 보내고 있어 주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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