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양시 살림집 공사장에서 사망사고 발생”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3.05.15
“북 평양시 살림집 공사장에서 사망사고 발생” 2023년 조선노동당출판사가 발행한 간부 당원 및 근로자대상 학습제강 일부.
/RFA PHOTO

앵커: 북한 당국이 올해 중점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평양시 살림집 건설 현장에서 각종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3일 “요즘 평양시 1만세대 건설장에서 각종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휴식도 없이 진행되는 과도한 건설과제 때문에 청년들이 억울하게 사망하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최근 평양시 화성지구 2단계 1만가구 주택공사와 서포지구 4천여 세대 추가 건설로 인해 전국에서 10만 여명의 청년들이 공사에 동원되었습니다. 각 도의 돌격대지휘부는 올해 10 10(당창건기념일)전에 공사를 무조건 완공하라는 당의 지시에 따라 주야간 전투에 돌입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주 평북도 여단 청년(20) 3명이 야간 작업을 하던 중 차량에서 쏟아진 골재에 파묻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당에서 주택완공을 매일같이 독촉하면서 주야간으로 일하던 청년들이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7 1조로 구성된 상하차 조는 수시로 들어오는 차량 숫자와 자재물량을 확인하고 하차장소를 안내했다”면서 “하지만 낮과 밤에 이어진 작업에 지친 일부 대원들이 하차장 구석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가 변을 당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사고는 평북도 뿐 아니라 다른 도의 여단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가장 많은 사고는 철야전투로 인해 잠을 자지 못해 청년건설자들이 층막공사 중 추락하거나 목재에 치여 사망하는 등의 인명사고”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같은 날 “평양시 1만세대 건설장에서 여러 가지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청년돌격대원들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며 고된 노동에 내몰리다가 사고를 당하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 함북도 여단 포항대대의 한 돌격대원이 골조공사 중 11층에서 추락해 사망했다”면서 “현장에서 동료대원의 시신을 목격한 지인의 아들이 부모에게 전화해 당장 집으로 돌아가겠다며 하소연한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인을 통해 평양시 건설에 동원된 청년들의 사망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당에서 수도의 대건설전투에서 조선청년의 영웅성과 애국적 헌신성을 강요하여 밤낮 없는 건설전투를 벌리고(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평양시 수도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들의 숙식조건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면서 “청년들은 1 600g의 식량(애국미)으로 강냉이(옥수수)와 입쌀을 7:3으로 섞은 밥과 염장 무 반찬, 미역국을 제공받으며 하루 3시간~4시간 정도 자면서 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돌격대원들은 지난달에도 4 15일 태양절에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집단 헌화하느라 단 하루 휴식했다”면서 “먹는 것도 부족한데다 잠까지 밀려 피곤에 몰린 청년들이 건설장에서 비몽사몽 하던 중 사고를 당하게 되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이제는 대부분의 청년들이 한시바삐 집으로 돌아가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그래서인지 이달 초에 어쩌다가 총비서의 배려라며 돌격대원들에게 밀가루 빵과 담배, 당과류를 조금씩 공급하기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지난 3월 전국의 간부, 당원, 근로자들에게 로작 “수도 평양에서 용감한 우리 청년특유의 불굴의 기상을 또다시 남김없이 떨치라”를 주입하며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 건설과 별도로 북쪽 관문의 4천여 세대의 살림집 건설에 청년들이 떨쳐나설 것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평양시에 살림집 5만 가구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1만 가구씩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송화거리 1만 가구, 화성지구 1단계 1만 가구 주택이 각각 완공됐습니다.


올해에는 화성지구 2단계 1만 가구 건설과 함께 서포지구에 3,700가구 주택건설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전쟁노병용 주택 500가구 건설이 추가로 진행되면서 서포지구에서만 4,200세대가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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