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지난 5월 29일 코로나 봉쇄조치를 부분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 확산세가안정되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봉쇄로 주민 생계가 위협받으면서 불가피하게 취한 완화조치라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평양시의 한 간부소식통은 지난달 31일“29일(일요일) 낮 12시부터 코로나 최대비상방역체계가 부분 해제되었다”면서“전국의 각 도와 지역의 사정에 따라 봉쇄를 완화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있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 명의로 하달된 부분해제조치는 전국의 각 도당위원회를 거쳐시, 군, 구역 방역지휘부에 전달되었다”면서“전국적 범위에서 해당 도,시,군의 사정과 필요에 따라 봉쇄를 완화할 수 있다는 내용”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방역당국이 말하는 부분해제란 거주지역 내 일정한 구역에서 이동이 가능하도록 봉쇄를 일부 완화한다는 것”이라면서“자신의 거주지 인근 장마당이나 농장, 개인이 경작하는 뙈기밭 등으로 이동해 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은 봉쇄조치를 완화하는 이유를‘코로나전파상황이 안전하게 통제, 관리되는 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설명하고 있다”면서“하지만 요즘에도 유열자(발열환자)는 계속 나타나고 있고 격리시설에 수용된 환자들도 많은데 코로나가 안전하게 통제, 관리되고 있다는 당국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일“지난 5월 12일 총비서가 코로나확진사실을 인정하고 내려진 코로나 봉쇄령이 18일만에 부분해제되었다”면서“이례적으로 일요일(29일)에 부분해제조치를 내린 데 대해 주민들은 이유야 어찌 되었든 장마당 등지를 오가면서 생계활동이 가능해진 데 대해 환영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취해진 부분해제조치는 주민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지역으로의 이동을 일부 허용한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면서“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주민들의 텃밭과 장마당출입마저 금지 시킨 이후 식량을 구하지 못해 굶주리는 주민이 여럿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 또 “고원탄광과 같은 탄광, 광산지역에서는 봉쇄령으로 주민들이 식량을 구하지 못해 아사자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특히 장마당이나 경작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탄광, 광산지역의식량부족현상이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코로나봉쇄로 이동이 금지되면서 굶주리는 주민이 늘어나고 사회적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중앙에서 부분적이나마 봉쇄조치를 완화한 것 같다”면서“그런데 당국에서는 마치 방역작업이 성공해서 코로나 확산세가 잡히고 유열자 발생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봉쇄를 완화하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5월 29일 중앙당정치국협의회 개최사실을 알리고 지역별 코로나전염병 전파 상황과 각종 자료들에 근거해 코로나상황이 긍정적으로 안정되고 있다면서 방역규정과 지침들을 효율적으로 신속히 조정실시하는 문제를 심의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5월 31일 18시부터 6월 1일 18시까지 하루 동안 전국적으로 9만6,610명의 유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10만 8,990명이 완쾌되었으며 지난 4월말부터 6월 1일 18시 현재까지 발생한 전국적인 유열자총수는 383만 5,420여명이고 이 중 95.686%에 해당하는 366만 9,950여명이 완쾌되었고 4.312%인 16만 5,39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