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식량 도매상들 사재기 혐의로 처벌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0.03.25
kaesong_barn_rice_b 개성의 제8식량공급소에 주민들에게 배급될 쌀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당국이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로 식량가격이 오르자 민심을 달래기 위해 식량 도매상들을 사재기 혐의로 처벌함으로써 식량가격을 통제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3일 “지난주 평원군 읍에서 지역 보안서가 갑자기 쌀과 강냉이를 시장상인들에게 도매로 넘기던 도매상들의 가택을 무작위로 수색했다”면서 “가택수색에서 보안원들은 땅속의 김치움을 비롯해 살림집 앞마당까지 뚜지며(파헤치며) 1톤 이상의 알곡이 나오면 모조리 회수(압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날 알곡을 회수당한 쌀도매 상인들은 모두 전염병 사태로 나라가 혼란스러운데 식량을 사재기해 개인 돈벌이를 하였다는 ‘죄’로 지역 보안서에 끌려갔다”면서 “보안서에서는 상인들에 대한 별다른 조사도 없이 다음 날 군 노동단련대에 수감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해당 조치는 코로나방역으로 국경이 봉쇄되고 주민이동까지 통제되면서 장마당 쌀값이 계속 오르고 민심이 혼란되자 당국이 쌀장사꾼들을 시범꿰미로 처벌해 장마당 상인들이 식량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통제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사재기 죄목으로 수감된 상인들은 3개월 간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 혜산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24일 “지금 혜산에서도 도 인민위원회와 사법기관이 합동해 알곡을 100키로 이상 사들이고 있는 장사꾼들을 단속하고 갑자기 왜 알곡을 사들이냐며 따지면서 쌀 가격을 올리지 말도록 강제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쌀값이 계속 오르면서 민심이 혼란되자 지난 3월 중순 쌀 장사꾼 열 명을 사재기 죄로 잡아들여 노동단련대에 보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혜산시 당 선전부에서는 매일 아침마다 방송차를 동원해 거리를 돌면서 신형 코로나비루스 사태를 이용해 개인 장사꾼들이 쌀과 기름을 모조리 사들이고 되거리로 비싸게 판매하며 돈 벌고 있는 자본주의사상을 철저히 없애라고 불어대고 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시끄러운 방송소리 때문에 머리가 어지럽다며 당국을 야유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이 식량가격을 적극적으로 통제하면서 혜산시장에서 쌀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콩기름은 현품이 없어 콩기름 사재기가 또 시작되었다”면서 “주민들은 코로나 사태가 한 달 더 연장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혜산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쌀 1키로 가격은 현재 인민폐 3.8위안화, 옥수수쌀은 내화 2500원, 콩기름 1키로는 인민폐 12.9위안화이며 환율은 1달러에 내화 8900원, 1위안화는 1290원으로 상승세 들어섰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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