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직 FBI 요원 “북 가상화폐 통한 돈세탁 막아야”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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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거래소 앞으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거래소 앞으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최근 미국 재무부가 자국 금융기관에 북한의 돈세탁과 관련한 주의보를 재차 발령한 가운데 가상 또는 암호화된 화폐를 이용한 북한의 신종 자금세탁 행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위조 지폐 수사에 참여했던 전직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은 암호화 화폐를 통한 북한의 불법 금융거래 시도를 주목해야 한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2000년 대 후반 북한이 만들어 유통시킨 100달러 위조지폐 사건을 수사했던 밥 해머(Bob Hamer) 씨는 북한이 가상화폐를 통해 엄격한 금융제재를 피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상화폐란 컴퓨터 등에 정보 형태로 남아 실물 없이 인터넷 상으로만 거래되는 전자화폐의 일종입니다.

해머 씨는 테러자금 조달과 자금세탁방지(AML)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미국 재무부나 국가정보국 등 정부기관에서도 북한의 신종 자금세탁 수법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머 전 FBI 요원: 화폐를 위조하거나 해킹 등의 수법으로 금융시장을 교란하는 것은 전쟁행위와 같습니다. 미국 정부는 가능한 모든 수단과 외교적 압박을 동원해서 북한의 불법적인 금융거래 행위를 막아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자금세탁방지 분석가인 로스 델스톤(Ross Delston) 씨는 북한이 가상화폐를 합법적인 출처에서 오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유럽의 여러 가상화폐 거래소를 거치거나 조세 피난처의 은행 계좌를 이용한다고 최근 가상화폐 전문 매체 ‘비트코인닷컴’에 소개된 기고문에서 주장했습니다.

델스톤 씨는 북한에서 생성한 가상화폐의 암호화 코드를 모호하게 만드는 수법으로 유럽 등의 거래소나 위장 계좌를 거쳐 비트코인 등 합법적인 가상화폐를 구입하는 수법을 쓴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4일 북한이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세탁을 하려는 혐의가 크다면서 자국 금융기관에 북한과의 금융거래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미국 국가정보국장실 산하 사이버위협정보통합센터(CTIIC) 마이클 모스 부국장도 지난 8월 22일 미국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자금을 모으거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에 대한 금융해킹 등 사이버 공격을 지속적으로 감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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